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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한국은 중국의 일부' 발언, 그냥 덮을 일인가

(서울=연합뉴스)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고 말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언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그냥 덮고 갈 일이 아니다. 한국에 큰 영향을 미칠 두 강대국 지도자의 대(對)한반도 인식 수준을 드러낸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진위 확인이 우선이겠지만 사실이라면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문제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1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했지만 처음 보도된 인터뷰 기사에선 빠졌다. 나중에 인터뷰 전문이 공개돼 미국의 한 온라인매체를 통해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으로부터 10분간 중국과 한반도의 역사에 대해 들은 후 북한을 다루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중국과 한반도, 한국이 아닌 한반도(Korea) 역사에 대해 말했다. 수천 년 역사와 수많은 전쟁에 대해서. 한국은 사실 중국의 일부였다(Korea actually used to be a part of China)"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이 실제로 어떤 말을 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한반도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인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는 의심이 든다. 이번 발언이 사실이라면 시 주석이 집권 후 지속해서 추진해온 중화 민족주의 부흥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중국 역사에 편입하려는 듯한 `동북 공정'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시 주석이 어떤 이야기를 했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역사를 조금이라도 이해했더라면 언론 인터뷰에서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자기중심적일 수 있는 외국 지도자들의 설명을 따르기보다 아마도 미 국무부에 있을 한반도 전문가들부터 역사 교육을 받는 게 더 가치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에게 일침을 가했다. 만약 한국이 빠진 자리에서 미·중 정상이 한국 역사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나눴다면 심각한 일이다. 그런 인식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운명을 두고 어떤 거래가 이뤄질지 모른다. 외교부는 19일 대변인이 아닌 당국자를 내세워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이야기"라고 논평했다. 미온적인 대응이라는 비판이 일자 20일 대변인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중국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사실이 파악되는 대로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위를 파악한 후 사실을 근거로 잘못된 점은 즉각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한국 국민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며 명확한 입장 표명을 피했다. 그러나 대충 얼버무릴 일이 아니다. 중국 정부는 시 주석 발언을 상세히 해명해야 할 것이다.

이번 일은 한국 외교가 처한 현실을 새삼 일깨운다. 미국과 중국의 두 '스트롱맨' 사이에서 국익을 수호해야 할 한국 대통령의 험난한 앞날을 예고하는 장면일 수도 있다. 대선 후보들이 이런 엄중한 외교·안보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TV토론에서 안보위기를 타개할 구상이나 비전은 밝히지 않고, 서로 말꼬리 잡기나 하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4/20 18: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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