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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아이폰 성능 몰래 낮춰 소비자 우롱한 애플

(서울=연합뉴스) 세계적 스마트폰 업체인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구동 속도를 몰래 떨어뜨린 사실이 밝혀져 소비자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의 아이폰 사용자 2명이 최근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법에 소송을 낸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미전역에서 4건의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이스라엘 고객 2명도 최근 애플에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에 가세했다는 현지 언론보도가 나왔다. 국내에서도 네티즌 사이에서 큰 비난과 함께 소송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시간이 갈수록 국제적 파장이 커지는 양상이다.

구형 아이폰의 구동 속도가 느려졌다는 의혹은 최근 미국의 아이폰 사용자들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면서 iOS(모바일 운영체제) 처리 속도가 느려졌다"는 글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이들은 배터리 노후가 스마트폰의 성능과 직접 연관이 없는데도 사용자가 구형 아이폰을 신형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착각을 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던 중 중앙처리장치(CPU) 성능 테스트 사이트인 '긱벤치'(Geekbench)가 아이폰 6S와 아이폰7을 조사해, 배터리가 노후할수록 실제로 아이폰 성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논란이 확산하자 애플은 20일 성명을 내고 "리튬이온 배터리는 급격히 기온이 낮아지거나, 노후한 경우 성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며 "갑작스러운 전원 차단을 막고자 구형 아이폰의 처리 속도를 제한하는 기능을 도입했다"고 해명했다. 그런 조치가 아이폰7에도 적용됐고, 향후 다른 스마트 기기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애플 측은 덧붙였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몰래 성능을 저하한 것은 소비자를 기만한 비도덕적·비윤리적 행위로 소비자 보호법을 어긴 것"이라며 반발한다. 배터리만 바꾸면 구형 아이폰 성능이 개선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신형 아이폰을 사지 않았을 것이라는 불만도 제기된다. 그러나 애플은 지난 20일 이후 아무런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애플은 시가총액 968조 원(12월 22일 기준)으로 전 산업을 통틀어 세계 최대 기업이다. 그런 회사가 얄팍한 꼼수로 소비자를 속여 신제품을 더 많이 팔려고 했다면 손가락질을 받아 마땅하다.

전 세계적으로 애플은 마니아층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도 아이폰 사용자가 22%에 달한다. 그러나 아이폰 사용자조차 애플에 대한 불만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애플 특유의 비밀주의와 '갑질'은 오래전부터 악명이 높다. 지난 9월 아이폰8이 출시됐을 때도 배터리가 부풀어 오른다는 소비자 불만이 세계 곳곳에서 제기됐다. 하지만 애플은 10월 초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만 밝히고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갤럭시노트 7 출시 후 배터리 발화사고가 꼬리를 물자 전 제품 리콜과 단종을 결정했다. 애플의 고압적 태도와 극명히 대조되는 것이다. 애플은 큰 시장인 한국에서도 신제품 출시나 가격 책정 시 불리한 조건을 적용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당국은 이번 일을 계기로 애플의 이런 정책이 국내 소비자 이익을 과도히 침해하고 있지 않은지 철저히 살펴봐야 한다. 만약 불법이나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관련 법에 따라 엄중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12/26 19:3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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