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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후 비전은 뭔가

(서울=연합뉴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3일 통합 교섭창구인 통합추진협의체(통추협)를 공식 가동하고 다음 달까지 통합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양당은 '당 대 당 통합'이 아니라 '신설 합당' 방식으로 제3세력까지 규합하는 대통합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민의당 이언주·이태규, 바른정당 정운천·오신환 의원이 참여한 통추협은 첫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언주 의원은 회동 후 "대한민국의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개혁정당의 탄생을 염원하는 국민의 준엄한 뜻을 받들고, 구시대 전유물인 이념·진영 대립,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합리적인 개혁세력의 통합을 도모한다"고 말했다. 정운천 의원은 "단순 합당 방식이 아닌 신당 창당의 신설 합당 방식으로 하며, 정치변화와 개혁을 갈망하는 제3세력을 규합하는 대통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추협 발족과 함께 '2월 내'로 기한을 정한 로드맵에 합의함에 따라 통합 작업은 빨라질 것 같다. 앞서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의 제안에 따라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에 대한 찬반 의사를 묻는 전(全) 당원 투표를 했다. 지난해 12월 27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과 전화투표로 바른정당과의 통합 및 안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물은 결과, 투표대상 당원 26만437명 가운데 23%인 5만9천911명이 참여해 응답자의 74.6%가 찬성표를 던졌다. 통합신당의 창당 시점으로는 설날(2월 16일) 전이나 평창올림픽 개막(2월 9일) 전이 거론된다. 하지만 통합신당 창당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정당의 통합은 전당대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국민의당 내부에 반대파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박지원·정동영·천정배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통합반대파는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를 결성해 전대 소집 자체를 막으려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대에서 통합이 의결되더라도 소속 의원 상당수가 이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바른정당에서도 몇몇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신당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들린다.

그러나 '통합 열차'는 시간표대로 종착역을 향해 달릴 것 같다. 안철수 대표가 대표직을 내걸고 전 당원 투표를 통해 70%가 넘는 찬성표를 얻는 데다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한 바른정당도 발을 빼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합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크다. 두 당의 지지율은 각각 5% 안팎에 불과하지만 통합하면 지지율의 단순 합산 이상으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통합론자들은 기대한다. 두 당이 통합하면 정당지지율이 자유한국당을 제치고 2위를 기록할 것이라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두 당의 통합 추진을,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활로를 찾으려는 제3당과 제4당의 정치공학적 시도로 볼 수도 있다. 물론 2016년 4월 13일 실시된 20대 총선의 민의였던 3당 체제를 복원하고 합리적 중도세력을 강화해 양당제의 폐단을 완화한다는 긍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 20대 총선에서 중도세력을 표방한 국민의당에 26.7%의 정당득표율과 38석의 의석을 안겨주고 19대 대선에서도 안철수 후보에게 21.4%의 표를 준 데는 극단적인 대립과 지역주의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중도를 지향하는 정치세력을 키워야 한다는 유권자의 뜻이 반영됐다. 국민의당은 이런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해 지지율이 하락하자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한다는 비판을 먼저 성찰해야 한다. 2월까지 통합신당 창당이라는 로드맵을 발표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이제 신당 창당을 통해 어떤 정치를 펼칠지 청사진을 보여야 한다. 또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정체성과 이념의 편차를 어떻게 극복하고 어떤 노선을 취할지도 유권자들에게 분명하게 설명해야 한다. 그래야만 통합신당은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공학적, 당리당략적 야합'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1/03 17:2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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