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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시민 품에 돌아가는 남영동 대공분실

(서울=연합뉴스) 6·10 민주항쟁 31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남영동 대공분실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화 운동 인사들을 고문한 장소로 악명 높은 남영동 대공분실이 민주주의와 인권 교육의 장소로 바뀐다고 하니 반갑다. 문 대통령은 "민주인권기념관은 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동시에 민주주의의 미래를 열어가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를 비롯해 공공기관, 인권단체, 고문 피해자와 민주화운동 관련자들이 이 공간을 함께 만들고 키워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남영동 대공분실의 관리운영권을 시민사회에 맡기고 정부가 이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의 약속은 남영동 대공분실을 역사적 기념관으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운영권을 넘겨 달라고 요구해온 시민사회의 오랜 바람을 수용한 것이다. 남영동 대공분실이 6·10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의 현장이라는 점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의 산교육 장소로 삼기에 적절하다. 시민단체들은 그동안 경찰이 남영동 대공분실을 운영하는 것은 아픈 역사를 되새기기보다 경찰 홍보의 성격이 더 크다고 비판해왔다.

서울 용산 한강대로에 지상 7층 본관과 2층 부속건물 등으로 이뤄진 남영동 대공분실은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 고(故) 김근태 의원 등 민주화 운동 인사들을 고문했던 곳이다. 지난 1987년 1월 14일 서울대생 박종철 열사가 폭행, 전기고문, 물고문을 받다 숨진 사건은 그해 6월 범시민 민주항쟁으로 이어졌다. 당시 5공 정권은 박 열사에 대한 고문 사실을 숨기려고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변명을 내놓아 시민들의 분노를 촉발했다. 이후 남영동 대공분실을 폐쇄하라는 여론이 높아지자 2005년 경찰청 인권센터로 바뀌었지만, 시민들은 국가폭력의 주체였던 경찰이 운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시민의 품으로 돌려달라고 요구해왔다. 남영동 대공분실을 소재로 다룬 영화 `1987'로 이곳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자 행정안전부는 시민사회 환원을 위해 그동안 경찰청, 서울시 등과 협의를 진행해왔다고 한다.

6·10 민주항쟁은 현대사에서 4·19혁명, 5·18 민주화운동 등과 함께 우리 사회의 민주화를 획기적으로 앞당긴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역사학계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한 시민들이 2016∼2017년 벌인 `촛불항쟁'도 6·10 민주항쟁의 연장선으로 보는 학자들이 적지 않다. 촛불 항쟁과 6·10 민주항쟁에서는 좌우나 보·혁 간 이념대립이 없었다는 점도 눈에 띄는 공통점이다. 말 그대로 온 국민이 하나가 된 시민혁명이었다. 그런데 6·10 민주항쟁 후 31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이념 대립이 심각하다. 남영동 대공분실이 민주인권기념관으로 거듭나는 것을 계기로 분열적 대립보다 대화와 타협을 존중하는 민주주의 정신을 되새겼으면 한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06/10 16:2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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