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 몰아치는 자연재해>
중국-가뭄, 유럽-폭설이어 강풍, 호주-폭염 등 피해 커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 중국엔 가뭄, 유럽엔 강풍, 호주는 폭염과 폭우….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와 이로 인한 자연재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10일(현지시간) 토네이도로 4명이 사망하고 약 5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해졌지만 올 들어 다른 지역의 피해상황에 비하면 '소규모'다.
호주에서는 산불이 일주일 가까이 번져 사망자가 180명을 넘겼고, 중국에서는 5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1급 가뭄경보를 내고 인공강우까지 시도하고 있다. 또 유럽에서는 폭설과 폭우, 강풍이 몰아쳐 험난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호주의 폭염과 폭우 = 호주 빅토리아주의 산불이 폭염과 강풍을 등에 업고 곳곳을 강타해 10일(현지시간)까지 181명의 사망자를 냈다. 현지 경찰은 최종 사망자수가 300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누구도 피해상황을 섣불리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산불 참사에 따른 피해규모가 20억호주달러(1조8천억원)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호주 남동부 지역 산불 참사가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기후변화의 재앙이 가져올 미래의 모습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또 일부 전문가는 기온상승과 가뭄 등을 감안할 때 산불 발생을 충분히 예견하고 경고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고 실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부에서는 수십 일째 가뭄과 함께 연일 섭씨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된 반면 북부에서는 갑작스런 폭우로 범람, 침수 피해를 입었다. 남부 지역의 폭염이 70년만에 최악이라면 북부 지역의 폭우는 35년만에 최고치였다.
북부 게레타스테이션 지역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두 달간 1천100㎜의 비가 내렸고 퀸즐랜드, 노던, 킴벌리 등지에도 폭우가 내렸다. 빅토리아주 주도인 멜버른에는 지난 1월 고작 0.8㎜의 비가 내렸을 뿐이다.
◆중국의 가뭄 =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반세기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고통받는 중북부 지역에 사상 처음 1급 가뭄경보를 발령했다.
5일 중국 정부의 집계에 따르면 가뭄으로 429만명이 식수난을 겪고 있으며 207만마리의 가축이 죽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황허(黃河) 상류의 물을 대량으로 방류하고 창장(長江)의 물을 끌어오는가 하면 인근 호수와 지하수까지 동원해 관개 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산시(山西)성 등지에서는 인공강우를 만들고자 수백 또는 수천 발의 포탄과 로켓을 공중에 쐈으며, 중앙 정부는 농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867억위안(약 17조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특히 가뭄이 중국의 주요 밀 생산지인 중북부 지역에서 100일 가까이 계속되면서 올해 밀 생산량이 2.5% 줄어들어 세계적으로 밀값이 폭등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중북부 8개 성을 중심으로 중국 전역 밀 재배 면적의 약 43%인 1억4천500만무(畝, 1무=약 660㎡)가 가뭄 피해를 입고 있으며 5천692만무의 상황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가 가장 심한 허난(河南)의 경우 지난해 11월 1일부터 지난 4일까지 평균 강수량이 11㎜로, 예년 강수량보다 80% 가까이 줄어 전체 경작지의 64%인 4천500만무가 가뭄 피해권에 들었다.
◆유럽엔 폭설 이어 강풍 = 올해 유럽도 이상기후로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달 초 서유럽을 덮친 폭설로 영국과 이탈리아에서는 5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벨기에, 스페인 등지에서도 항공기와 열차 운행이 잇따라 중단, 지연돼 교통대란이 일어났다.
특히 런던에는 10㎝ 가량의 폭설이 쏟아져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폭설과 추위로 인한 영국 기업의 손실액은 12억 파운드(2조3천7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왔다.
또 지난 9~10일에는 프랑스와 영국, 스페인에 폭우와 함께 최고시속 140㎞의 강풍이 계속돼 큰 피해를 냈다.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은 강풍 경보에 따라 13시간30분 동안 잠정 폐쇄됐으며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즈에서는 강풍과 폭우로 200여건 이상의 범람 경보가 발령됐다.
지난달에는 대형 폭풍 '클라우스'가 프랑스와 스페인 등 남부 유럽을 강타해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30억유로(약 5조4천억원) 이상의 재산피해를 냈었다.
hanarmd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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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02/11 17:2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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