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이후 김해공항의 `운명'은?>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동남권 신공항의 입지선정방법 등을 놓고 경남.북 지자체와 부산시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발전연구원이 김해공항 확장 검토안을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부발연의 연구결과는 특히 부산시가 최근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 선정과 별도로 김해공항을 확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부발연은 최근 동남권 신공항 입지로 가덕도가 최적이라는 자체 연구결과를 내놓으면서 김해공항의 확장검토안도 공개했다.
그동안 김해공항 활성화 방안으로 활주로 신설ㆍ이동, 장애물 제거 등 확장논의가 이뤄진 적은 있지만 공식적으로 김해공항의 확장 검토안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부산발전연구원의 `동북아 제2허브공항 입지 및 타당성조사를 위한 기초연구'에 따르면 김해공항의 확장안은 크게 2가지다.
1안은 김해공항 남쪽에 동서방향으로 이어지는 남해고속국도 지선 900m 구간을 지하화해 기존 활주로에서 시계방향으로 30도 정도 틀어 길이 3천800m, 폭 60m의 교차활주로를 신설하는 것이다.
2안은 1안과 달리 남해고속국도 지선의 지하화 없이 김해공항 북쪽으로 900m 이동해 교차활주로를 신설하는 방안이다.
1안과 2안으로 교차활주로가 신설되면 북쪽의 신어산, 돛대산 등으로 항공기 착륙이 까다로운 김해공항의 지형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의 육안착륙이 아닌 계기착륙시설(ILS)을 이용한 착륙이 가능해져 보다 안전한 공항이 될 수 있다는 것.
또한 활주로 용량이 연간 23만5천회로 증가해 2025년 포화상태가 될 기존 김해공항의 활주로 용량(연간 15만1천회)보다 크게 확대되고 활주로 길이 연장(3천200m→3천800m)으로 대형 항공기의 이착륙도 용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항공기 소음피해 권역 증가와 군부대 이전, 부지추가매입(1안은 92만㎡, 2안은 63만㎡), 남해 지선의 지하화에 따른 공사비 등은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교차활주로 신설시 공사비는 항공기 이착륙시 방해가 되는 일부 산악지형의 절토 비용을 포함해 1안은 3조2천억원, 2안은 4조2천억원으로 추정됐다. 부발연은 공사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1안이 타당성이 있다고 보고 교차활주로와 760m 떨어진 평행활주로를 추가할 경우 총공사비를 총 7조5천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부발연이 산출한 밀양의 신공항 건설비 14조5천977억원과 가덕도 10조7천749억원보다 적은 금액이어서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동남권 신공항 사업의 경제성에 대한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정부가 가덕도를 동남권 신공항 입지로 결정할 경우 인접한 김해공항은 공역(비행 중인 항공기가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공간)의 중첩으로 폐쇄가 불가피하지만, 신공항 입지가 밀양으로 정해지면 이에 반발하는 부산시가 김해공항 확장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중복투자도 우려된다.
일각에서는 김포, 김해, 제주, 광주 공항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공항이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10조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는 공항을 새로 건설할 것이 아니라 기존 공항의 내실화를 꾀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폐쇄냐, 확장이냐'
김해공항의 `운명'은 9월 국토해양부와 국토연구원의 동남권 신공항 최종 후보지 확정 결과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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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04/09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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