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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반정부 인사.언론인 등 230여명 체포"
'이란정부는 시위대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이란 대사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 정부에게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민들에 대한 탄압과 살해 행위를 중단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2009.6.25
jieunlee@yna.co.kr

(워싱턴 AP=연합뉴스)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면서 학생과 교수, 언론인 등 230여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에 있는 인권단체 '이란 인권을 위한 국제연대(ICHR)'에 따르면 지난 12일 대선 다음날부터 이란 정부에 체포된 사람은 230명 이상이며 이 가운데 석방된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29명에 불과하다.

   이란 보안당국은 지난 22일 반정부 시위대가 지지하는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의 신문사 '칼라메 사브즈' 직원 25명을 체포한 데 이어 25일에는 개혁 성향의 교수 70명을 체포했다.

   앞서 17일에는 대표적인 개혁파 지도자로 아야톨라 호메이니와 함께 이란 혁명을 이끈 에브라힘 야즈디(78)가 보안요원들에 연행돼 악명 높은 에빈 감옥에 구금됐다 이튿날 풀려났다.

   보안당국은 19일에는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의 딸과 친척 등 5명을 체포해 한때 구금하기도 했다.

   또 국제 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지난 대선의 개혁파 후보 메흐디 카루비 소유의 신문사 '에테마드 에 멜리'의 편집장도 지난주 구금됐으며 체포된 언론인 수는 약 40명에 달한다.

   이들 가운데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특파원인 마지아르 바하리와 워싱턴타임스(WT)의 야손 아타나시아디스 등 외신기자도 포함돼 있다.

   이처럼 이란 정부가 개혁파 인사와 언론인들을 무차별적으로 체포함에 따라 반정부 시위의 지도부가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하듯 반정부 시위는 최근 들어 대규모 집회에서 산발적인 시위로 사그라드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이란 국영 TV는 이번 시위는 영국 등 서방국가들의 배후조종에 따른 것이라는 일부 시위대 참가자의 조작된 증언을 내보내면서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시위 도중 숨진 여성 '네다'의 사례에서 보듯 사진과 동영상 등을 통해 정부의 잔혹성만 알려질 뿐인 강경진압보다는 체포와 구금이 더 효과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미시간 대학에서 이란 보안군을 연구하는 애프숀 오스토바는 "카메라도, 사진도, 증거도 없는 야간 체포가 대낮의 강경진압보다 훨씬 쉽다"고 말했다.

   ljglory@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06/28 11:2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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