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쌍용차 노사 직접대화만이 공멸 막는다
쌍용차 노사가 노노충돌 이후 직접대화 노력을 접고 외부세력과 공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쌍용차 법정관리인이 "우리 힘만으로 더 이상 일터를 지켜낼 수 없다"고 토로한 것이나, 노조가 "노동.시민단체와 연계해 점거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것은 외부세력이라도 끌어들여 협상이나 투쟁 능력을 높이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노조측을 지원하는 외부세력은 극한투쟁을 부추기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하니 걱정스럽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1일 부분파업과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개최한 결의대회를 통해 쌍용차 노조에 대한 지원을 과시했다. 쌍용차 공장에는 금속노조 이외에 외부단체 인사들이 이미 합류해 노조와 공동투쟁을 벌이고 있다니 이 곳이 노동계의 하투(夏鬪) 진원지로 변질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쌍용차 경영은 심각한 상태다. 공장이 점거되면서 40일 이상 차를 전혀 만들지 못했다. 지난달 판매실적은 내수 197대, 수출 20대 등 217대에 그쳐 사상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고 한다. 상반기 전체로도 내수 9천727대, 수출 3천293대 등 1만3천20대를 팔았으나 작년동기보다 74%나 줄었다는 것이다. 7월부터 공장 가동이 재개되더라도 올해 생산량이 2만-3만대에 그칠 것으로 보여 가동률이 10%대로 급락하게 된다는 것이다. 차량 생산이 안되면 판매할 물량도 없기 때문에 수입 감소에 따른 자금난에 봉착하고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파산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회생계획안을 오는 9월15일까지 제출하기 전에 법정관리가 폐지되고 회사가 공중분해 될 가능성이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쌍용차가 이 같은 파국 직전의 경영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파업에 동조하는 외부세력과 결별하고 노사가 노노충돌 이전처럼 직접 대화에 다시 나서야 한다. 이미 잉여인력 감축과 신차개발을 위한 자금지원이 적기에 이뤄지면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회생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지 않은가. 노조는 회사가 무급휴직 및 우선 재고용 등을 골자로 제시한 인력구조조정 최종안에 대해 재검토하고 회사는 노조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구조조정과 생산라인 정상화를 제쳐놓고 노정간 대화나 공적자금 투입을 요구하는 노조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도 쌍용차 파산이 협력업체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노사간 대화를 적극적으로 중재할 것을 당부한다. 지역 사회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노사 양측과 한 발도 나서지 않는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있다는 지적을 흘려 들어선 안될 것이다. 쌍용차 사태는 노사가 다시 무릎을 맞대고 앉아 회생방안을 논의하는 것부터 새출발 해야만 공멸을 막을 수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07/01 17:3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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