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의 나라 노르웨이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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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前대통령서거> 노벨평화상 수상 (서울=연합뉴스) 지난 2000년 12월10일(현지시간) 김대중대통령이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수상식에서 베르게 노벨위원회위원장으로부터 평화상 증서 및 메달을 수여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09.8.18 << 연합뉴스 DB >> |
노벨위원회 "수상자 선택에 자부심"
"용서와 화해의 정치, 만델라와 비슷"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 노벨평화상의 본고장인 노르웨이는 2000년 수상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시하는 등 '추모 물결'에 휩싸였다.
노벨위원회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족에게 조전을 보내고 주 노르웨이 한국대사관에 조화를 전달했다. 오슬로 평화인권센터, 노벨평화센터 등 노벨평화상 관련 단체들은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김 대통령의 서거를 추모하는 글을 머리글로 게시했다.
주요 언론도 김 대통령의 서거를 신속히 보도하면서 민주화와 평화, 인권, 남북화해를 위한 그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김 전 대통령의 유족들에게 보낸 조전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은 말할 수 없는 슬픔"이라면서 "그의 서거에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노벨위원회는 "한국, 아시아, 더 나아가 전세계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남북한 화해를 위한 그의 위대한 기여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택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오슬로 평화인권센터는 "커다란 슬픔으로 서거 소식을 들었다"면서 "그는 위대한 지도자이자 평화 수호자였다"고 밝혔다.
이 센터의 소장을 맡고 있는 쉘 마그네 분데빅 전 노르웨이 총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열정적이고 현명한 지도자였다"면서 "90년대 중반 그를 한국에서 처음 만났는데 온화하고 현명하고 어려운 질문에도 사려 깊게 답변하는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분데빅 전 총리는 이어 "한반도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려는 햇볕정책은 나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면서 당시 서울에서 있었던 사상 최초의 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밝혔다.
회의 참석 차 중국 베이징(北京)에 머물고 있는 그는 이와 함께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남북한이 핵문제 뿐 아니라 경제개발, 문화협력, 민간 인적 교류에서 북한 인권 문제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대화를 가져야 하고 6자회담도 계속돼야 한다"면서 "북한 핵문제에도 불구하고 남북한이 대화의 길을 모색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충고했다.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업적 자료와 알프레드 노벨에 관한 기록을 보관하고 있는 노벨평화센터도 메인 화면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과 그의 인생 역정, 노벨상 수상 연설 등을 소개한 뒤 군나르 베르게 전 노벨위원회 위원장의 말을 인용,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태도가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노벨평화센터는 베르게 전 위원장이 2000년 노벨상 수상식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용서할 수 없는 것을 포함해 대부분의 것들을 용서했다"고 언급하면서 용서와 화해를 중심에 놓은 그의 정치적 태도를 만델라 전 대통령에 비교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또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의 적극적 지지자였던 김 전 대통령이 노벨상 수상 연설에서 "나는 민주주의가 인간의 존엄성을 위한 절대적 가치이자 지속가능한 경제발전과 사회 정의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었다고 전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에릭 솔하임 노르웨이 환경부 장관은 김 전 대통령이 아주 유쾌하고 겸손한 인물이었다고 회고했다.
노르웨이 최대 일간지 VG에 따르면 솔하임 장관은 노르웨이 NTB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대통령은 북한과 같은 폭력적 체제와도 대화해야 한다는 소위 '햇볕정책'의 상징이자 군사독재에서 오늘날의 민주주의 체제로 이행한 한국 민주화의 상징"이라면서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서 그보다 더 큰 위험을 감수한 사람은 없다"고 평가했다.
VG는 솔하임 장관이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었다고 전했다.
솔하임 장관은 이어 "그는 노벨평화상을 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었고 전세계의 지지를 얻었다"면서 자신은 "지난 수년 사이 그를 몇 차례 만났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김 전 대통령이 퇴임 후에는 전세계를 돌며 강연을 했다"면서 "그는 매우 유쾌한 인물로 항상 겸손했고 자신을 자랑하는 법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kskim@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08/19 01:5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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