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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친정' 복귀무대 발레리나 김지영
내달 12일 발레 '차이코프스키' 공연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무용수에게나 관객에게나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작품으로 돌아오게 돼 더 반갑습니다"
'친정' 국립발레단으로 돌아온 발레스타 김지영(31)이 내달 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차이코프스키'로 국내 팬들에게 복귀 신고를 한다.

   러시아 안무가 보리스 에이프만이 만든 이 작품은 창작의 고통에 몸부림치고, 성적 정체성 때문에 방황했던 러시아 국민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극적인 삶을 춤으로 풀어낸 드라마발레.

   김지영은 이 작품에서 차이콥스키의 아내 밀류코바 역을 맡아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서 갈고 닦은 원숙미를 보여줄 예정이다.
복귀 무대를 열흘여 앞두고 국립발레단 연습 현장에서 만난 그는 "3월에 국립발레단 '신데렐라'에도 참여했고, 네덜란드와 한국을 오가며 꾸준히 관객과 만나왔지만 국립발레단 단원으로서 무대에 서는 것은 7년 만"이라며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러시아 바가노바 발레학교를 졸업하고 1997년 최연소로 국립발레단에 입단한 그는 2002년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으로 둥지를 옮겨 활동하다, 지난달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재입단했다.

   에이프만 작품은 처음 해본다는 그는 "동작도 어렵고, 표현도 난해해 무용수들을 굉장히 고생시키는 작품"이라고 소개하며, "고통은 따르지만 새로운 도전이라 성취감도 그만큼 크다"고 전했다.
"국내 발레단은 보통 고전발레 위주로 레퍼토리가 짜여져 있잖아요. 밍밍한 음식만 먹으면 가끔 매운 맛이 그리워지는 것처럼, 한 번씩 이런 드라마 발레를 함으로써 무용수에게나, 관객에게나 신선한 자극이 되는 것 같아요"
그가 맡은 밀류코바 역은 결혼한 다음날 남편이 도망가는 측은한 여인. 늘 사랑을 갈구하지만 남편에게 거부당하고, 결국 정신병으로 미쳐버리고 만다.

   "밀류코바는 처음엔 예쁜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점점 히스테리컬해지고, 괴물처럼 변해버려요. 저도 여자이고, 게다가 발레리나인데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어요? 추악한 모습을 무대 위에서 표현하는게 어렵고, 부담스럽지만 한편으론 재미있네요"
여주인공 밀류코바 역은 그와 김주원,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의 나탈리아 포보로지뉴크 등 3명이 번갈아 맡는다 .

   동년배인 발레계의 또다른 스타 김주원과 비교되는 게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그런 질문은 지겨울 정도로 많이 받았어요. 춤을 추는데 정답이 있을 수 없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비교 자체가 무의미한 게 아닐까요. 스스로 남과 비교하는 순간 (비교 대상에)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춤도 물론 중요하지만 춤 때문에 인생의 다른 중요한 가치를 놓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만으로 31살인 지금이 무용수로서 절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해 무대에 설 생각이지만 춤 때문에 독신을 고수할 생각은 없어요. 유니버설발레단의 임혜경 언니처럼 결혼해 아이를 낳고서도 원숙한 춤을 보여주는 발레리나가 적지 않거든요"
그는 "춤을 추는 데는 신체 뿐 아니라 감정도 중요하다"며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그 경험을 춤으로 녹여넣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랫동안 국내를 떠나있던 덕분에 비교적 객관적으로 한국 무용계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그는 국내 무용계의 현주소를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발레 유망주들이 해외 콩쿠르 대거 입상하는 것은 분명히 고무적인 현상이죠. 하지만 당장의 화려한 성과보다는 어린 무용수들이 어떻게 커나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탄탄한 시스템이 뒷받침된 발레 선진국과 비교하면 우리는 개개인의 피나는 노력에 의존해 성과를 내고 있거든요.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시스템이 하루 빨리 갖춰줘야 합니다"
국립발레단의 '차이코프스키'는 주역 무용수를 바꿔가며 내달 10-13일 공연된다.

  


3만-15만원. ☎1588-7890, 1544-1555.

   ykhyun14@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08/30 15:3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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