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무인경보시스템 왜 작동 안됐나>
(연천=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지난 6일 새벽 북한이 사전 통보 없이 댐을 방류해 야영객 등 6명이 실종된 사고는 임진강 수위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자동으로 대피 안내방송을 해주는 무인자동경보시스템이 제때 작동하지 않아 인명피해가 컸다.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당시 무인자동경보시스템이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사고를 수사 중인 연천경찰서는 8일 중간수사 발표를 통해 수자원공사 군남홍수조절사무소 경보시스템 서버에 필승교 수위가 5일 오후 10시53분부터 6일 오전 11시53분까지 무려 13시간 동안 동일한 2.31m로 기록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보시스템 서버는 필승교 수위측정계에서 전달된 수위가 3m 이상이 돼야 삼곶리, 북삼교, 임진교, 단풍동 등 4곳에 설치된 경보장치를 통해 경보발령을 하도록 돼 프로그램 돼 있다.
서버에 이상이 있었는지 수위측정계가 고장이 난 것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두 장비 중 하나에 이상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경찰은 이날 수위측정계의 고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함께 감정을 벌였다.
경찰은 또 서버의 보조 데이터 전송장치로 지난 4일 교체한 이동통신 장비가 인증을 받지 못해 현재까지 작동되지 않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동통신 장비는 경보장치 4곳과 연천군청 재난상황실에 수위정보를 전달해 경보발령을 하도록 하거나 지자체에 상황을 알려주는 장비 중 하나다.
그러나 사고 당시 강물이 급격히 불어나는 상황에도 경보시스템 서버에는 필승교 수위가 경보발령 기준보다 낮은 2.31m로 기록돼 있어 이동통신 장비의 문제보다는 수위측정계의 고장이나 서버의 오작동 가능성이 더 크다.
수자원공사는 사고 이틀 전인 4일 무인자동경보시스템을 점검을 했을 때 아무런 이상이 없었고 그동안 단 한차례의 고장도 없었다고 밝히고 있지만 사고 당시 '먹통'이 된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못하고 있다.
수자원공사가 실제로 적절하게 시스템 관리를 했는지 따져봐야 하는 대목이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12월 연천군과의 협약에 따라 임진강 하천관리를 맡게 되면서 무인자동경보시스템을 새로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wyshi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09/08 21:2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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