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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총장 "크게 꿈꾸고 크게 생각하라"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 취임
(하노버<미국 뉴햄프셔주>=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인 처음으로 미국 동부 명문대학들을 지칭하는 '아이비 리그' 총장이 된 김용(50. 미국명 Jim Yong Kim)) 다트머스대 총장의 공식 취임식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 하노버의 다트머스대 캠퍼스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 21일 취임식에 앞서 전야 행사로 개최된 토론회에서 김용 총장이 인사말 하고 있는 모습. 2009.9.22
june@yna.co.kr

"자녀에게 '잘 먹고 잘 살아라' 하던 시대 넘어서야"
아이비리그 첫 아시아인 총장 취임식 전야 기자회견

(하노버<미 뉴햄프셔주>=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우리의 부모들은 자녀에게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의대.법대 가서 잘 먹고 잘 살라고 말해왔는데 이제는 그 이상을 생각해야 합니다. 크게 꿈꾸고 크게 생각하라고 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의 경계를 넘어 세계에 영향을 미쳐야 합니다"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동부 명문대학들을 지칭하는 '아이비리그' 총장이 된 김용(50.미국명 Jim Yong Kim) 다트머스대 총장은 21일(현지시간) 공식 취임식 전야행사의 하나로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한국민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240년 역사의 다트머스대 17대 총장으로 지난 3월 선출된 김 총장은 이미 7월1일부터 집무를 시작했으나 공식 취임식은 22일 뉴햄프셔주 하노버의 다트머스대 캠퍼스에서 열린다.

   김 총장은 한국인들이 먹고살기에 바빴던 시대를 넘어 이제는 위대한 사회 지도자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위대한 철학자를 배출하는 등 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세계에 다른 영향을 미쳐야 한다며 새로운 꿈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이 아이비리그 첫 아시아인 대학 총장으로 선출된 것에 대해 한국민들이 보여준 반응에 감사를 표하면서 "이런 호의와 자긍심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한국의 대학 교육 시스템이 학생들을 특정한 분야에만 머물게 하는 협소한 교육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교양학 교육 강화를 통해 지평을 넓히고 세계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지도자 양성에 나설 것도 당부했다.

   다음은 김 총장과의 일문일답.

   -- 한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우리의 부모세대들은 자녀에게 '열심히 공부해라, 좋은 의대.법대 가서 돈을 벌어라'고 강조해왔지만 이제는 다르게 말할 때가 됐고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 40~70대들은 어려운 시기에 너무나도 열심을 일했지만 이제는 한국인들은 다른 영향을 세계에 미쳐야 할 때다. 위대한 사회적 지도자,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철학자를 배출할 시기다. 우리가 이런 시점에 왔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잘먹고 잘살라고 말해왔는데 이제는 그 이상을 생각해야 한다. 이제는 사회적 책임감을 가져야 할 때다. 돈과 실용적 직업만 신경썼는데 이제는 크게 꿈꾸고 크게 생각하라고 말해야 한다. 우리는 더 이상 가난한 나라의 소수민이 아니고 세상에서 성취를 한 사람들이다. 이제 우리의 경계를 넘어 세계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 나는 이런 점에서 한국민들과 함께 하고 싶다.
-- 아시아인 첫 아이비리그 총장으로 소감은.

   ▲ 다트머스대 총장에 임명되기 전에는 첫 아시아인 총장이라는 것을 생각해보지 않았다. 총장에 임명된 이후에는 아시아인 대학 총장이 아이비리그는 물론 주요 대학에 없었다는 것에 놀랐다.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의 언론이 보여준 반응에 감동했다. 그들도 자신들 나라의 승리인 것처럼 반응했다. 이런 반응은 나를 매우 겸허하게 만들었다.
내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많은 운이 따랐다. 아버지는 17세 때 이북에서 내려와 서울대 치대에 들어갔고 군대에서 친구를 만나 미국에서 공부를 할 기회를 갖게 됐다. 어머니는 전쟁 중 부산의 피난민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고 성실한 학생인 덕분에 장학금을 받고 미국에 올 수 있었다. 어머니는 뉴욕시의 한 파티에서 아버지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됐고 여기에 이르렀다. 나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희생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나의 부모는 물론 어려운 시기를 살아온 윗세대들의 엄청난 희생 덕분에 우리에게 이런 기회가 온 것에 감사드린다.

   한국인들이 보여준 호의와 자긍심에 보답할 것이라고 알리고 싶다. 이런 일이 가능하도록 해 준 모든 세대의 한국민들에게 감사드린다.
-- 한국 대학과 협력할 계획은.

   ▲ 다트머스대는 이미 연세대와 협력하고 있다. 우리는 교양학 교육 확대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한국 대학과 협력하는 것에 매우 개방돼 있다.

   내가 알기로는 한국의 대학교육 시스템은 특정한 분야에 들어가기만 하면 거기에 머문다는 것이다. 그 분야를 벗어난 외부와는 별다른 일을 하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협소한 교육에 그치게 된다.

   이 점에서 다트머스는 상당히 다르다. 과학자들이 그림을 배우고 풋볼 선수는 노래를 배우고는 하는데 이런 것이 모두 교양 교육을 중시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나는 교양학 교육이 세계의 가장 어려운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는 지도자를 훈련하는 데 최선의 길이라고 굳게 믿는다. 한국에서 이런 방식에 협력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기꺼이 함께 하겠다.

   -- 아시아인 총장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크다. 어떤 리더십을 생각하고 어떤 변화를 꿈꾸고 있는가.

   ▲ 240년의 역사를 가진 학교를 (취임한 지) 2개월 반 만에 어떻게 변화시키겠다고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것은 장기적인 일이다.

   함께 하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영감을 불어넣을지 등을 모르는 한 성공할 수 없다.

   지금은 대학 총장에게는 매우 어려운 시기다. 어떻게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불어넣어 이 어려운 시기를 헤처나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성실과 성과, 변화를 이루는 것이 내 꿈이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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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09/22 15:4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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