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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사육열풍> "지금이 기회"..축사 급증②
<한우사육열풍> 건초먹는 송아지들
(전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국산 쇠고기 값이 오르면서 전북지역 송아지 값도 55%나 폭등하고 있다. 사진은 정읍시 정우면의 단풍미인한우영농조합법인 위탁사육장에서 친환경적으로 키워지는 한우들. 2009.10.11
kan@yna.co.kr

농가 "한우값 계속 오를 것"..양돈.양계서 전환도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최영수 기자 = "소를 키우기에는 지금이 기회지. 지금처럼 시세 좋은 적이 없었으니까"
이달 초 추석 특수와 맞물려 고공행진을 이어간 한우의 산지가격을 반영하듯 전북지역 곳곳에는 올해 초부터 새로운 축사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11일 차를 타고 둘러본 정읍과 김제, 부안 등 농촌지역의 밭에는 배추나 무, 파 등 김장용 농작물 대신 슬레이트 지붕을 업힌 콘크리트 직사각형 형태의 축사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들 축사에서 만난 농민 대부분은 한결같이 "지금이 소 사육의 기회이며 돈이 될 것"이라며 "한우 값이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농민들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300마리의 소를 키우는 이영환(54.김제시 봉남면)씨는 "지난달 어미 소 20마리를 판 돈으로 35마리의 송아지를 새로 사들였다"면서 "새로 송아지를 산 것은 사육 두수가 적정한데도 지금처럼 한우 값이 좋은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정부가 2년 후 가격폭락을 거론하며 입식 자제를 당부하고 있는데 이는 현실과 거꾸로 가는 것"이라며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최근 한우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고 소비량도 증가해서 가격이 오르게 돼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호황기에 입식을 하지 않는 것은 특수를 놓치는 것"이라며 "소는 공산품처럼 공장에서 한꺼번에 생산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시에 늘리거나 줄이기 어려워 폭락이나 폭등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읍시 소성면에서 소 농장(1천100마리)을 운영하는 은성수(46)씨도 "최근 여기저기서 송아지를 키우는 바람에 불안감이 없지는 않지만 2년 후 소비시장도 같이 늘어나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2년 뒤 전반적인 경기가 걱정이지만 한우 수요가 늘어나 공급량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태운(48.정읍시 정우면)씨는 "소 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여 최근 36마리의 송아지를 샀으며, 능력만 된다면 더 사들이고 싶은 욕심"이라면서 "2년 후 가격은 하느님이나 아는 것 아니냐"며 여유 있는 웃음을 보였다.

   정씨는 "쇠고기 시장에서 한우 점유율이 50%도 안 되기 때문에 현재 상황을 '과잉 입식'이라고 보기 어렵다"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쇠고기 이력제와 원산지표시제 등으로 한우, 특히 1등급 이상 고급육 소비는 늘어나 가격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은 안 한다"면서 "다만, 배합사룟값이 올라 소 값이 떨어지면 수지타산이 안 맞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한길수(46.김제시 하동)씨는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해소되고 경제가 안정돼 환율이 내려가면 수입량이 급증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가격도 폭락할 수 있다"면서 "현재 입식한 송아지가 출하되는 2년 후의 시장가격이 상당히 불투명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소 값이 올라도 편하지 않고 떨어져도 걱정"이라며 "정부가 수급을 전망해 농가가 손실을 보지 않도록 지금부터 조절에 나서야 하며 유통과정도 개선돼 쇠고기 값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축사에서 만난 농민 대부분은 "한우가 호황을 맞고 있는데 입식을 하지 않는 것은 특수를 놓치는 것"이라며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수입 쇠고기보다 한우 소비가 늘면서 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제법 규모를 갖추고 송아지를 직접 생산해 사육하는 축산 농가는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한우 값이 내려가더라도 큰 타격은 입지 않겠지만, 양돈이나 양계를 접고 뒤늦게 한우사육 열풍에 휩쓸린 전업농가 등은 빚을 낸 시설비와 생산비를 회수하고 수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걱정이 기우이기를 바라며 발길을 돌렸다.

   ichong@yna.co.kr
ka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10/11 10: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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