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사육열풍> 한우값 강세냐 폭락이냐③(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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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사육열풍>친환경적으로 사육되는 송아지 (전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국산 쇠고기 값이 오르면서 전북지역 송아지 값도 55%나 폭등하고 있다. 사진은 정읍시 정우면의 단풍미인한우영농조합법인 위탁사육장에서 친환경적으로 키워지는 한우들. 2009.10.11 kan@yna.co.kr |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최영수 기자 = 한우 값 강세는 이어질 것인가, 아니면 폭락할 것인가.
송아지가 자라서 출하되는 2011년 이후의 한우 값을 놓고 축산농가와 전문가들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사육 농민들은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수입 쇠고기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한우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중장기적으로 쇠고기 값이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농축협의 각 단위조합이 정육점 형태의 대형식당(축산물 프라자)을 각지에 속속 설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소비량도 동반 증가하는 점 등도 한우값의 강세가 지속되는 근거로 제시했다.
정읍 '단풍미인 한우영농조합법인' 한우위탁사육장 홍남기 관리본부장은 "쇠고기 이력제가 도입되면서 브랜드 별로 소 값이 다소 차이가 난다"면서 "고품질의 소를 키우면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소 사업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민들의 장밋빛 기대와 달리 전문가들은 최근의 입식 과열에 따른 과잉공급은 한우 값의 폭락으로 이어져 손실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는 만큼 정부가 적절한 수습조절 등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연은 최근 '산지 소 값 동향과 쇠고기 가격 전망'을 통해 산지 수소(600㎏) 값이 2010년에는 410만원, 2011년에는 390만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치를 대입해 손익을 따져보면, 현재 230만원대인 수송아지를 입식해 2011년 390만원에 출하할 때 사료 값 등 생산비를 빼고 나면 매월 4만8천원의 적자가 난다.
2년간 송아지를 키워 산술적으로 115만원을 손해 보는 셈이다.
이 같은 전망을 대변하듯 전북지역의 소 값 하락은 추석을 지나면서 이미 시작됐다.
추석 대목이 끝난 지난 8일 도내 송아지 산지 경매 가격이 10%가량 하락하고 수요도 20%가량 줄어드는 등 하락 조짐이 가시화하고 있다.
전국한우협회 전북도지회는 "추석을 정점으로 한우와 송아짓값이 다시 내려갈 기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 주 산지 송아지 경매가는 15만∼20만원 떨어져 지난주보다 10%가량 하락했으며 수요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한우협회는 "국제곡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여서 결국 사료 값도 인상될 것"이라며 "사료 값이 오르고 인건비, 시설비 등을 생각하면 흑자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양계나 양돈을 포기하고 무분별하게 송아지 사육에 뛰어드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송아지 과열 입식을 부추긴 것은 기존 송아지 사육농가와 함께 양계나 양돈을 하던 농민들이 수익성이 낮은 이들 가축 사육을 포기하고 별 경험 없이 소 사육에 뛰어든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는 과잉공급과 함께 국제곡물가 상승에 따른 사료 값의 인상, 수입 쇠고기의 시장 점유율 상승 등과도 맞물려 있다.
지난해 국제곡물가가 치솟으면서 사료 값이 20%가량 폭등한 데 이어 내년에도 10% 이상 인상될 것으로 예측돼 한우 경영을 압박하고 안전성 문제로 주춤했던 미국산 쇠고기 수요도 점차 회복되고 있어 한우 농가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정부가 내년부터 시장을 왜곡하는 송아지 생산안정자금 지원 등을 폐지 또는 축소할 방침이어서 사육농가의 경쟁력을 더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
축협은 "한우가격이 올라도 과거처럼 조기 출하나 과잉 출하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다행스럽지만, 수년 전 과열 입식으로 가격이 폭락했던 쓰라린 경험을 잊어서는 안된다"면서 "송아지 입식 바람으로 이미 적정 사육 두수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요즘 같은 한우 소비 및 공급 패턴이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쇠고기 값의 고공행진이 계속될 경우 소비자들의 가격저항에 부딪힐 수도 있다"며 한우 값 강세 지속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전북도 축산당국도 "값싼 수입 쇠고기와 경쟁해야 하는 한우는 변수가 많은 만큼 농가의 수익성 확보가 불투명, 무분별한 입식이 계속되면 2년 후 폭락도 우려된다"면서 "송아지 입식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소 값 폭락이 우려되자 일선 시군은 한우 번식사업과 송아지 생산장려금 지원 등 한우 증식을 부추기는 사업을 조정하거나 일시 중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쇠고기 값의 폭락을 막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고급육 생산 확대와 가격 인하 ▲쇠고기 유통의 투명성 확보 ▲ 정육점형태의 대형 식당 확산 ▲사육환경 관리 등을 통한 생산비 절감책 마련 등을 주문했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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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10/11 10:00 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