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리더십 지수(PLI)란>
특정 인물의 공직 적합성 평가(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당신은 공직에 얼마나 어울리는 인물입니까?"
20일 서울대 리더십센터가 발표한 '공공 리더십 지수'(Public Leadership IndexㆍPLI)는 특정 인물의 공직 적합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도구다.
PLI는 리더로서 기본 소양과 조직활동 역량, 비전 제시력 등 3개 부문에 걸친 31개 지표로 구성돼 있으며 각 지표는 평균 4개씩의 질문으로 측정된다.
전체 문항수는 120개며 모든 문제를 푼 뒤엔 이를 바탕으로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해 최종 결과를 낸다.
각 문항은 얼핏 보면 아무렇게나 던지는 질문 같지만 실제로는 피측정자의 다양한 자질과 능력, 성향을 조명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짜여 있다.
예컨대 "삼국지와 수호지 중 어느 것을 더 좋아하느냐"는 질문에서 `삼국지'는 전략적인 조직경영, `수호지'는 직관적인 단독행동을 뜻한다.
또 셰익스피어 희곡 `오셀로'에서 좋아하는 등장인물로 흑인 장군인 오셀로를 꼽은 이는 도덕성을 중시하는 면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오셀로를 속여 그의 아내 데스데모나를 살해하게 한 부하 이아고를 꼽은 이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부조리나 역설적 상황에 대한 태도를 살피기 위해 어느 경우에도 모순이 발생하는 `러셀의 역설' 등에 얼마나 동의하는지를 묻기도 한다.
센터가 이런 지수를 개발한 것은 경력, 업적, 과거행적에만 기초한 현행 인사 시스템에 문제가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해당 직위에 적합한 리더로서의 적성과 역량보다 결격 사유가 있는지에만 초점을 두는 탓에 정작 임용 후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태반이라는 것이다.
리더십센터 소장인 김광웅 서울대 명예교수는 "인사에서 시행착오가 반복되는 까닭은 인적자원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잘못된 탓이다. 어느 정도 전문성과 경륜만 있으면 공직을 맡아도 된다는 생각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올바른 지도자를 뽑으려면 네거티브 리스트에 의존하기보다는 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리더로서의 자질과 조건을 밝혀야 하며, 새 지수는 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센터는 PLI를 성격유형분석지표(MBTI)처럼 공신력 있고 대중적인 지수로 키워나가기 위해 내년까지 현재 120개인 질문지를 500개까지 늘리고, 분야ㆍ업종별로 다양한 리더십 훈련 모듈을 개발해 운영할 방침이다.
김 명예교수는 "PLI로 자질ㆍ능력ㆍ성향 등을 검증하고 부족한 점을 집중 훈련시킨다면 언젠가 이 나라의 공직 후보자군의 격이 몇 단계나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hwangch@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10/20 08:23 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