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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접촉 성과 놓고 관측 엇갈려>
회의적 시각도 대두..위성락 방미 주목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북.미간 뉴욕 실무접촉의 성과를 놓고 외교가의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양측이 대화 분위기를 이끌어갈 의미있는 진전을 거뒀다는 긍정적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반대로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별 성과없이 마무리됐다는 회의적 시각도 대두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 같은 상반된 관측은 이언 켈리 국무부 대변인이 2일 정례브리핑에서 "(북.미간 실무접촉이) 매우 유용했다"고 평가한 대목을 둘러싸고 극명해지고 있다.

   일단 이 발언에 대해 북.미대화의 급진전 가능성을 점치는 관측들이 외교가에서 나온다. 북한 리근 미국국장과 성김 미국 북핵특사간의 뉴욕 1차 접촉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서 적지 않은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한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켈리 대변인의 평가가 지난달 24일 두 사람의 뉴욕접촉이 이뤄진 이후 그동안 나온 미국 정부내 평가로는 가장 긍정적이라는 점에 근거하고 있다.

   특히 켈리 대변인이 "6자회담 재개라는 당장의 목표에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마련된 논의였다"며 "그런 측면에서 유용했다"고 말한 대목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문제와 관련해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음을 보여준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그러나 외교 소식통들 사이에서는 켈리 대변인이 동원한 "유용했다(useful)"라는 표현을 근거로 오히려 이번 접촉이 큰 성과없이 끝났을 것이라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대체로 'useful'이라는 용어는 협상이 성과없이 끝났을 때 외교적으로 사용하는 표현이라는 점에서다.

   한 외교소식통은 3일 "useful은 외교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의 언급"이라며 "북한의 달라지지 않은 입장을 재확인한 것 자체를 '유용'했다라는 표현으로 에둘러 전달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핵문제에 정통한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순 루 연구원 역시 이날자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 리근 미국국장의 방미와 관련, "문제의 돌파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방미 초반 비교적 여유로운 표정을 보였던 리근 국장이 2일(현지시간) 아무 말도 없이 뉴욕을 떠난 것이나 전날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조미(북미)대화와 관련되는 실질적인 문제가 토의된 것이 없다"고 밝힌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런 연장선에서 북.미대화의 개최전망을 놓고도 관측이 교차하고 있다.

   미 국무부가 그동안 미뤄왔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문제를 금명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게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이번 접촉 이후 북.미대화 개최의 의미와 전망이 흐려지고 있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1월 하순 북.미대화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과연 그것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미국이 대화는 하겠지만 북한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선뜻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과 대북 강경파를 의식하고 있는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북한의 가시적 태도변화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5일부터 7일까지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미국의 북.미대화 결정과 관련해 주목되고 있다.

   리근 국장과 성김 특사간 접촉의 성과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직접 '디브리핑'을 받고 북.미대화의 향배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rhd@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11/03 17:2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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