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시라크 자서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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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크 자서전 표지(AFP=연합뉴스) |

사르코지 본격 평가는 유보..긍.부정 혼재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 자크 시라크(76) 전 프랑스 대통령의 자서전 내용이 출간을 앞두고 현지 언론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출간되는 '걸음마다 성공해야 한다'란 제목의 이 자서전은 시라크 전 대통령의 유년 시절부터 1995년 파리시장 재임 당시까지의 삶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00쪽에 달하는 자서전은 그가 1977년부터 1995년까지 18년간 파리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공금을 유용한 혐의로 정식 재판에 회부된 직후에 출간되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았으나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은 담겨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르 파리지앵이 3일 요약, 발췌해 공개한 자서전 내용에 따르면 시라크 전 대통령은 같은 중도 우파 출신으로 수십년 동안 경쟁관계였던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83) 전 대통령에 대해 혹평을 서슴지 않았다.
시라크는 자서전에서 "어느날, 지스카르가 나에 대한 적의를 강물에 던졌다고 나한테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의 원한은 이후에도 강하게 남아 있었고, 끝이 없는 것처럼 보인 점에 비춰보면 그 강은 그 날 말라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와 교류하는 것은 항상 힘들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시라크는 1981년 대선과 관련, "민주주의에서는 한 사람의 패배가 돌이킬 수 없는 실패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시 대선 1차투표에서 지스카르는 시라크를 눌렀으나 결선 투표에서는 좌파의 프랑수아 미테랑에게 패했었다.
지스카르에 대한 평가는 이처럼 비판 일색인 반면 미테랑에 대해서는 호평이 뒤따랐다.
시라크는 미테랑에 대해 "그는 뛰어난 판단력과 전술적인 사고력을 보유하고 있었다"면서 "나는 프랑스 정계에서 (미테랑을 제외하고는) 그런 사람을 접한 적이 거의 없었다"고 극찬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 대한 그의 인식에도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정작 사르코지에 대해서는 자서전 마지막 부분에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를 섞어 약간 언급하는데 그쳤다.
시라크는 "사르코지는 침착성이 없고, 조급하고 안달을 하는 과잉 행동주의자다", "자신을 세상에 알리는 재능을 갖고 있다", " 자신을 필요 불가결하고 눈에 띄는 인물로 만드는데 강철 같은, 불변의 의지를 보유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시라크는 재임 중에 자신의 후임 대통령 후보로 사르코지 대신 도미니크 드 빌팽 당시 총리를 지지해 사르코지와는 냉랭한 관계를 유지했었다.
부인 베르나데트 여사에 대해 그는 베르나데트의 의견은 솔직했으나 가끔 너무 솔직해 나의 우려를 자아냈다고 지적하면서도 "그녀의 의견이나 조언, 비판은 나를 일깨워주었다. 그녀의 직관이나 정치적 통찰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고 전했다.
그의 대통령 재임기간인 1995년부터 2007년까지 12년간의 일화는 내년 중순께 출간되는 두번째 자서전에 담길 예정이다.
mingjo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11/04 06:06 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