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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용오 전회장 성북동자택 적막만>(종합)
故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 영정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4일 오후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영정이 조문객들을 맞고 있다. 2009.11.4
kane@yna.co.kr

서울대병원에 빈소…각계인사 조화 줄이어
구속집행정지 차남 중원씨 영정 앞서 오열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4일 오전 별세한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성북구 성북동 자택 주변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박 전 회장의 자택은 일반 도로에서 주택가로 접어들어 승용차로 10여분 정도 달려야 나오는 고급 빌라촌의 다세대 빌라.

   사설경비업체 직원 3명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빌라 주변에는 지나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어 고요했고, 빌라촌이 산 중턱이다 보니 이따금 새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다만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부터 14가구가 살고 있는 자택 입구에 취재진 10여명이 몰렸고, 정오께는 경찰 과학수사팀이 박 전 회장의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자택 내부 감식을 하러 출동하면서 비로소 박 전 회장이 이날 별세했다는 사실을 실감케 했다.

   이날 오전 박 전 회장이 쓰러졌다는 가정부의 연락을 받고 그를 업고 차에 태워 병원까지 따라갔다는 40대 초반의 사설경비업체 직원은 "방에 회장님이 쓰러져 있었고, 내가 보기에는 숨이 붙어 있었다. 심근경색 또는 혈압 때문에 쓰러진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어 "회장님을 업고 내려올 때까지 2분 정도 걸렸는데 방에 무엇이 있었는지 살펴볼 경황이 없었다. 서울대병원 응급실까지 모시고 가는 동안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는 하지 않았으며 간신히 여유를 찾아 응급실 밖에서 시계를 보니 오전 8시10분이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또 "얼마 전 돌아가신 박 전 회장의 어머니가 2년 전 위독할 때 병원까지 업었던 사람도 나다. 그때 잘 퇴원하고 2년 정도를 더 살아 회장님도 그럴 줄 알았는데 참 안타깝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박 전 회장의 자택은 오후 1시30분께 가정부로 보이는 한 여성이 경찰 순찰차를 타고 빠져나간 데다 경찰 과학수사팀도 2시간30여분 간의 감식을 마치고 돌아가면서 내부에 아무도 없는 듯 더 깊은 적막에 빠져들었다.

   자택이 이처럼 조용했지만, 박 전 회장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은 두산 관계자들이 나와 장례를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장례는 박 전 회장이 별세 직전까지 운영하던 성지건설의 회사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이번 장례에 예우를 다하라는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의 지시에 따라 두산그룹 차원에서 주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식장 3층에 마련된 빈소에서 직원들이 제단을 국화로 꾸미는 등 차근차근 진행된 빈소 준비는 오후 3시15분께 가로 50㎝, 세로 70㎝ 크기의 영정이 설치되면서 마무리됐다.

   이어 유족들이 차례로 분향을 시작했고 고인이 총재를 지냈던 한국야구위원회(KBO) 직원과 두산 직원 등 외부인의 조문이 이어졌다.

   모두 검은색 옷차림의 유족들은 황망함과 수심에 가득찬 표정이었고 일부는 눈물을 쏟았다.

   오후 4시25분께는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이날 구속집행정지로 석방된 차남 중원씨가 눈이 벌겋게 충혈된 채로 빈소를 찾아 절을 한 뒤 상주인 장남 경원씨를 끌어안고 통곡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조문이 막 시작된터라 일반 조문객의 발길은 그다지 많지 않았지만 조화는 속속 도착해 빈소 안에는 정운찬 국무총리가 보낸 조화가 먼저 자리를 잡았다.
빈소 입구부터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SK 최태원 회장, GS칼텍스 허동수 회장, 서울대 이장무 총장, 이수성 전 총리,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등에서 보낸 조화가 늘어섰고, 나머지 30여개의 조화는 리본만 떼어낸 채 방명록이 준비된 빈소 입구 벽에 붙여졌다.

   발인은 6일 오전, 장지는 경기도 광주시 탄벌리 선영으로 정해졌으며, 먼저 작고한 부인 최금숙 여사와 합장하기로 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11/04 16:4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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