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C챔스리그 > 위력 발휘한 `파리아스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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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 높이 든 파리아스 감독 (AFP=연합뉴스) |
(도쿄=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K-리그 최초의 브라질 출신 사령탑인 세르지오 파리아스(42)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뛰어난 지략과 용병술로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까지 차지하며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7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2-1 승리를 지휘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2005년 포항 지휘봉을 잡은 후 네 번째 우승 타이틀이다.
파리아스 감독은 2007년 정규리그 5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올라 강호들을 줄줄이 꺾고 K-리그 챔피언 등극을 이끌었다.
또 지난해 FA컵 우승에 이어 올해 리그 컵대회까지 제패했다. 이어 AFC 챔피언스리그까지 정상에 오르면서 포항이 아시아 최강임을 확인시켰다. 올해 컵대회에 이은 `더블 우승'이다. 이전까지 포함하면 정규리그, FA컵을 합쳐 명실상부한 `그랜드슬램'이다.
특히 중요한 길목에서 한국 클럽팀의 발목을 잡아 `한국 천적'으로 불렸던 알 이티하드를 결승에서 꺾어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양팀 모두 화끈한 공격축구를 구사하기에 이날 경기는 창과 창의 대결이었지만 `파리아스 사단'의 창이 더욱 날카로웠다.
파리아스 감독은 이날 스테보를 최전방에 세우고 좌우 날개에 데닐손과 노병준을 배치하는 4-3-3 전형을 들고 나왔다.
중원에는 김재성, 신형민, 김태수를 배치하고 포백 수비라인에는 김정겸-김형일-황재원-최효진 조합을 그대로 내세웠다. 골키퍼 장갑은 슈퍼 세이브를 자랑하는 신화용에게 맡겼다.
파리아스 감독은 전반에 알 이티하드의 철저한 대인마크에 막히자 후반 들어 변화를 줬고 특히 `세트피스'를 통한 득점에 초점을 맞췄다.
노병준은 파리아스의 기대에 부응하며 후반 12분 프리킥 찬스에서 오른발로 감아 차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팽팽한 균형을 깼다.
흔들린 알 이티하드는 허점을 노출했고 후반 21분에는 김형일이 오른쪽에서 올라온 프리킥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중원 싸움에 능한 알 이티하드를 허물 방법은 세트 플레이밖에 없다고 판단해 적절한 키커 선택과 선수 배치로 득점을 유도한 파리아스 감독의 승부수가 적중했다.
반면 알 이티하드는 후반 29분 모하메드 누르의 만회골로 1-2로 따라붙었지만 세트피스 상황을 살리지 못했고 포항의 거미손 골키퍼 신화용의 잇단 선방에 막혀 결국 1점차 패배를 당했다.
서른 여덟 살의 나이에 한국 땅을 밟아 1992년 이후 15년 만에 포항을 정규리그 챔피언으로 이끌면서 외국인으로는 사상 두 번째 K-리그 우승 감독이 됐던 파리아스 감독.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일찍 접었음에도 브라질 청소년대표팀 감독도 지냈고 2004년에는 '브라질 최우수 지도자 4인' 가운데 하나로 뽑혔을 만큼 능력 있는 지도자로 꼽혔던 파리아스 감독은 포항을 `삼바풍의 공격축구'로 바꿨고 마침내 AFC 챔피언리그까지 제패하며 아시아 최고 사령탑으로 우뚝 섰다.
지난 8월 연봉 60만달러(한화 7억원) 수준에 2년 재계약에 성공한 파리아스 감독은 올해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쳐 2007년 이후 2년 만의 정상 탈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우승하면 K-리그 사상 첫 트레블(정규리그.컵대회.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3관왕)을 달성한다. 또 다음 달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FC 바르셀로나(스페인) 등 세계 정상급 클럽들과 맞붙어야 한다.
뛰어난 용병술과 화끈한 공격 축구로 주목받은 그의 성공시대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chil8811@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11/07 23:27 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