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C챔스리그 > 선제골 노병준, MVP 영예
선제골 터뜨린 노병준 (AFP=연합뉴스)

(도쿄=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베테랑 공격수 노병준(30)이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최고의 선수로 떠올랐다.

   노병준은 7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알 이티하드(사우디라아비아)와 결승에서 감각적인 프리킥 선제골을 뽑아내 2-1 승리에 앞장섰다. 노병준의 선제골과 김형일의 헤딩 결승골로 우승을 확정한 포항은 다음 달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따냈다.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만 네 골을 수확한 노병준은 경기 후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음료 공식 후원사인 포카리스웨트로부터 20박스를 선물로 받았다.

   MVP 부상으로는 다소 초라해 보이지만 노병준으로선 우승 과정에 힘을 보태고 최고의 선수로 인정을 받은 것만으로 기쁘다.

   김호, 김호곤, 박성화 등 명수비수들을 배출했던 동래고를 나온 노병준은 선배들과 달리 공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스테보를 지원하며 데닐손과 포항의 좌우 날개를 형성한 노병준은 서른 살의 나이에도 한 발짝 더 뛰는 플레이와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승부수를 띄울 때 `조커' 역할을 주로 해왔다.

   그러나 노병준은 화끈한 득점력을 뽐내며 컵대회 득점 네 골로 유병수(인천)와 공동 선두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소속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정규리그에서도 26경기에 출전해 7골을 사냥했다. 포항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다.

   지난 2006년 오스트리아 무대에 진출했으나 이듬해 소속팀이 파산하면서 2007년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됐다가 파리아스 감독의 눈도장을 받고 포항에서 새롭게 태어난 노병준.

   자신의 파란만장했던 축구 인생을 챔피언스리그 결승 득점으로 보상받고 싶어했던 노병준은 선제골을 넣으며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 출전권을 동시에 얻어 마침내 꿈을 이뤘다.

   노병준은 득점 순간에 대해 "위쪽을 노리고 찬 공이 절묘하게 수비수 사이로 빠져 들어간 행운의 골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사흘 전 지독한 감기에 걸려 호흡이 곤란할 정도였지만 열심히 뛰다 보니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서 "김재성이 MVP가 될 줄 알았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큰 상을 받아 기쁘다. 후배들이 `형이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해줘 기분 좋았다"고 전했다.

   오는 12월 2년 계약이 끝나는 그는 "포항으로부터 재계약을 제안받았다. 6강 플레이오프와 FIFA 클럽 월드컵이 모두 끝나고 진로 문제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hil8811@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11/07 23:2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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