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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회복세 완연..소득은 최악>(종합)
<그래픽> 가계 실질소득.소비지출 추이
(서울=연합뉴스) 전승엽 기자 =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물가상승을 감안한 3분기 전국가구(2인이상)의 월평균 실질소득은 305만1천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3.3% 감소했다.

   kirin@yna.co.kr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심재훈 기자 =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 조사는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지만 소득이 악화일로를 걸으며 소비를 뒷받침하지 못해 아직은 가계 부문의 회복세가 본격화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가계 소비는 명목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 2분기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물론 실질 기준으로도 1.5% 증가해 5분기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가계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최악의 수준으로 감소해 가계 부문의 소비가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소득 향상과 이를 위한 고용시장 안정이 필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한파 여전..역대 최대치 감소폭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경제위기 여파로 인한 가계의 소득 감소세가 뚜렷했다. 2003년부터 가계동향 통계를 파악한 이후 소득이 명목과 실질 구분없이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

   지난 3분기 전국가구(2인이상)의 가구당 월평균 명목소득은 345만6천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감소했다. 명목소득은 2003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올해 2분기와 3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다.

   명목소득에 물가상승분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더욱 심각하다. 3분기 실질소득은 305만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 줄었다. 실질소득은 작년 4분기부터 분기별로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명목소득 항목 중 65.9%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 근로소득은 227만6천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3% 감소해 통계 작성 이래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고용시장의 불안과 함께 지난해 9월이었던 추석이 올해는 10월로 넘어가면서 상여금이 3분기 가계통계에 반영되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산소득(-28.7%)과 비경상소득(-42.2%)도 4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보인 가운데 감소폭은 이번 분기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사업소득(3.6%)은 3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고, 이전소득도 근로장려금 지급 등 정부 정책의 영향을 받아 5.0% 증가했다.

   계층별로는 하위 20%인 1분위(-6.4%)와 상위 20%인 5분위(-3.2%)의 전년 동기 대비 소득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이 역시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반면 중간 60%에 해당하는 2~4분위는 각각 0.3%, 1.0%, 0.2%의 증가했지만 증가율 자체는 최저 수준이다.

  
◇소비 호전 뚜렷..오락.의료비 지출 급증
소비는 3분기 들어 확연히 호전되는 모습이다.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 지출은 219만7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으며 실질 기준으로도 1.5% 늘어 5분기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이 가운데 오락.문화가 전년 동기보다 16.3%나 급증했으며 신종플루 등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보건 비용도 12.4%나 증가했다. 반면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4.9%) 및 주류.담배(-10.9%)는 감소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보건의 경우 지난 8월 이후 신종 플루 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가운데 의약품이 12.5%, 외래의료서비스 지출이 19.1% 늘어났다.

   오락.문화 지출은 대형 TV 등에 대한 개별소비세 부과 예정에 따라 전자제품 구입이 늘면서 전년 동기에 비해 16.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영상음향기기(40.3%), 문화서비스(13.6%) 및 서적(14.0%) 지출 증가 폭이 컸다.

   교통 지출은 11.1% 증가한 가운데 노후차 세제 지원 효과로 자동차 구입이 78.9% 증가한 반면 유가 하락으로 연료비 지출은 7.1% 줄었다.

   교육 지출은 정규 교육(3.5%) 및 학원.보습교육(1.7%) 지출 증가로 전년 동기에 비해 1.6% 늘었다.

   의류 및 신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주거 및 수도광열 지출도 2.6% 증가했다.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0.5%), 음식.숙박(0.3%), 위생 및 이미용품(6.6%), 사회복지(10.2%) 지출도 늘었다.

   반면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지출은 명절이동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으며 주류(-15.7%)와 담배(-8.4%) 지출도 줄었다. 통신 지출도 전년 동기에 비해 0.6% 감소했다.

   올 3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 지출은 62만1천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줄었다.

   경상조세(소득세,재산세 등) 및 가구간 이전지출(교육비 및 생활비 송금)은 각각 9.7%와 20.1% 감소했으며 사회보장(건강보험료 등)은 7.4% 늘었다. 경상 조세 지출 감소는 올해 소득세 과표구간 8천800만원 이하의 소득세율을 1~2% 포인트 인하한 데 따른 것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사회보장부담과 최근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이자비용이 증가했으나 명절 이동 영향 등으로 인한 가구이전지출 감소와 경상조세 감소로 비소비지출 부담이 완화됐다"고 말했다.

   한편 소득 계층별로 보면 2분위를 제외한 전계층의 소비지출이 증가했으며 고소득층일수록 증가율이 상승하는 추세였다.

   모든 계층에서 식료품.음료와 주류.담배 소비는 감소한 반면 보건 지출은 상승했으며 교육과 통신 지출은 소득이 높은 4,5분위에서만 증가율이 올랐다.

  
◇처분가능소득.흑자액 감소폭도 역대 최대
소득이 줄어든 반면 소비는 늘면서 가계수지가 가장 열악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283만5천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9% 줄었다. 2분기 처분가능소득이 처음으로 0.7% 감소한데 이어 2분기 연속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흑자액은 63만8천 원으로 역대 최대폭인 12.4%나 감소했다. 또 흑자액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흑자율도 22.5%로 2.9%포인트 떨어졌다.

   가계의 어려움은 소득 하위계층에서 뚜렷했다. 하위 20%인 1분위는 월평균 41만1천 원 적자로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평균소비성향은 157.0%로 지출이 처분가능소득보다 57%나 많아 만성적 적자구조를 보였다.

   상위 20%인 5분위의 흑자액은 217만3천 원이었지만 이 계층 역시 흑자액이 12.1% 줄어 경제위기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처분가능소득은 1,5분위 모두 하락하면서 소득격차 수준을 보여주는 소득 5분위 배율(상위 20% 소득/하위 20% 소득)은 5.47로 전년 동기(5.51)보다 0.04포인트 낮아졌다.

   5분위의 소득감소와 희망근로, 근로장려세제 신규지급 등에 의한 1분위의 소득보전이 계층간 소득격차를 줄이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재정부 관계자는 "민간 부문의 고용부진 지속, 임금하락, 명절 요인 등에 따라 가계소득은 감소했지만 소비자심리 호전과 세제정책 효과로 소비지출은 확대됐다"며 "경기회복 흐름이 서민생활 안정으로 이어지도록 경기활성화 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bryoo@yna.co.kr
president21@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11/13 13:5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