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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하루 2천회 '붕대 감고 스윙'
박석민(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다들 권투 선수 같아요. 붕대를 많이 감아서."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의 아카마 구장에서 전지훈련 중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타자들이 손에 붕대를 칭칭 감았다.

   하도 열심히 방망이를 돌리다 보니 손바닥에 물집이 생겼고 살갗마저 벗겨져 쓰린 탓에 붕대는 필수품이 됐다. 오전부터 저녁 늦게까지 하루에 2천 번 넘게 스윙하다가 생긴 일이다.

   괌에서 1차 전훈을 마친 삼성은 3일부터 오키나와로 옮겼고 10일부터 평가전을 치른다. 실전이 다가온 만큼 타자들의 방망이에도 힘이 넘친다고 현지에 있는 삼성 관계자는 귀띔했다.

   선동열 감독이 수석코치로 2004년 사자 유니폼을 입은 뒤 한동안 캠프에서 '3천 개(투구 수) 던지기'가 유행이었다.

   일본 투수들처럼 전지훈련에서 그 정도는 던져야 어깨가 단단해져 정규 시즌 초반부터 힘을 낼 수 있다는 이론이었다.

   그러나 어렸을 때부터 일본과 훈련방식이 달랐던 탓에 삼성 투수들은 해마다 3천 개를 채우지는 못했고 이후 2천 개로 투구 수를 줄였다. 지난 5년간 삼성을 지배한 선 감독 특유의 '지키는 야구'를 가능케 한 근간은 그렇게 완성됐다.

   올해부터 5년간 집권 2기를 맞은 선 감독은 타자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하루 2천 개의 스윙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 타자들은 2008년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은퇴하고 지난해 말 삼성에서 지도자로 데뷔한 다네다 히로시(39) 타격 코치의 지도로 아카마 구장 다섯 군데로 흩어져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정수 삼성 매니저는 8일 "구장 양쪽 더그아웃 부근에는 외야 쪽으로 때릴 수 있는 배팅케이지가 있고 가운데에서는 타자들이 좌우 타석에 들어서 기계가 던져주는 볼을 때린다. 또 투수가 직접 던져주는 공을 때리는 코너도 구장 한 편에 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자들의 개인별 타격 훈련량이 예년보다 최소 30분 이상 늘었다. 다네다 코치의 말에 따르면 야간 훈련까지 합해 개인별로 2천300~400개 정도 스윙을 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SK와 두산 등 강팀으로 입지를 굳힌 구단은 캠프는 물론 정규 시즌에서도 방망이를 많이 돌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타력이 강한 팀이 되려면 강훈밖에 답이 없다는 걸 삼성도 깨달은 셈이다.

   지난 2~3년간 다친 선수가 많아 시즌 초반 고전했던 삼성은 현재 부상자가 없어 어느 때보다 즐거운 분위기에서 훈련 중이다. 배영수, 오승환, 권오준 등 '지키는 야구'의 핵심 삼총사와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 등 거포 삼형제가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평가전을 벼르고 있다.

   cany9900@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2/09 07:5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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