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우리끼리 싸울 시간없다">(종합2보)
![]() |
충북 업무보고 참석한 이 대통령 (청주=연합뉴스) 조보희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주시 충북도청에서 열린 2010충북업무보고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0.2.9 jobo@yna.co.kr |
`강도론' 언급..靑 "특정정치인 관련 발언 아니다"
수정안 발표후 첫 충청 방문..여론설득 본격화 `주목'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9일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 안팎의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충청지역을 찾았다.
공식적으로는 `충북도 업무보고 및 지역발전 전략 토론회'를 위한 방문이었지만 지난달 11일 정부의 `세종시 발전방안' 발표 이후 처음으로 충청민들과 직접 만난 자리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졌다.
특히 최근 세종시와 관련한 직접 언급을 피하고 있는 이 대통령이 이날 충청 방문을 계기로 여론설득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주시 충북도청에서 관계부처 장.차관과 지역인사 등 1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우택 충북지사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지역현안 등을 논의했다.
업무보고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세종시 문제에 대해 직접 언급하진 않았으나 수정안의 당위성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사실 세계와 경쟁하고 있다. 더 심하게 이야기하면 이 위기 속에서 서로 살아남으려는 전쟁을 하고 있는 것과 같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끼리 싸울 시간도 없고 여력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와의 전쟁이기 때문에 모두가 이기려면 힘을 모아야 한다"며 "가장 잘되는 집안은 강도가 오면 싸우다가도 멈추고 강도를 물리치고 다시 싸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른바 `강도론'은 지난 대선을 앞둔 한나라당내 경선 과정에서 경쟁자였던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을 겨냥했던 것으로, 최근 세종시를 둘러싼 여권내 갈등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지역발전, 국가발전과 나아가 세계를 선도해야 할 미래를 위해 주저할 시간이 없으며, 위기극복을 위해 다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대국민 메시지"라면서 "특정 정치인이나 세종시 문제에 국한해서 나온 발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를 받은 뒤 `세종시'를 직접 거론하며 지역발전에 대한 의지를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가 들어서면 특히 오창.오송 지역은 과학비즈니스벨트로 먼저 터를 닦아 놓고 준비를 해둔 곳이어서 어느 지역보다도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충북은 (세종시의) 피해지역이 아니라 수혜지역"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런 시기에 멈칫멈칫할 시간이 없다"면서 "먼저 출발하는 곳이 지원을 받을 것이다. 연구를 하지 않는데 지역안배 차원의 나눠갖기식 지원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충청 방문은 단순히 지방자치단체의 업무보고 차원을 넘어선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논란의 중심인 충청권에 직접 뛰어들어 지역발전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을 강조함으로써 세종시 수정에 대한 지지 여론을 확산시키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
특히 청와대 내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설 연휴 이후 특별기자회견 등을 통해 세종시 수정법안의 취지를 국민에게 설명하는 한편 정치권 협조를 당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충북 방문일정을 마치고 상경하던 중 이천휴게소에 들러 시민들과 `깜짝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세종시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자 웃으며 "외국사람이 보면 우리나라는 국정(현안)이 세종시밖에 없는 줄 알겠다"는 뼈있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human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2/09 17:38 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