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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 전투기 추락 현장..'처참'>
기체 잔해 수색 중인 군 장병들
(평창=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지난 2일 훈련 중 F-5 전투기 2대가 추락한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선자령의 현장 부근에서 3일 군 장병들이 기체 잔해 등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0.3.3
yoo21@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yoo21/

기체 눈위에 누런 기름 뿌리며 숲속에 처박혀
직경 50㎝ 넘는 나무들 곳곳에 부러져 있어
9개의 대형 풍력발전기 사고와의 관련성 제기돼

(평창=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선자령 부근에서 훈련 중 추락한 공군 제18전투비행단 소속 F-5 전투기 2대의 추락 현장은 처참했다.

   군 장병 100여명이 동원돼 수색작업이 재개된 3일 선자령 등산로에서는 바라본 사고현장은 눈 위에 누런 기름을 뿌리며 숲 속에 처박힌 기체 부근에서 조사를 벌이는 전문가와 잔해 수거작업 벌이는 장병들의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50m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불량한 시계와 강풍을 동반한 눈보라로 사고현장이 잘 보이지 않던 사고 당일인 2일과 달리, 이날 현장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맑은 날씨로 전투기 추락 현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현장은 민족의 등줄기인 백두대간 선자령 정상과 계곡을 사이에 두고 맞닿은 한일목장의 초지와 접한 경사진 숲속으로, 사고 당시의 처참함을 말해주듯 직경 50㎝가 넘는 나무들이 곳곳에 부러져 있었다.

   숲속의 나무 중간에 걸려 있는 꼬리 날개도 희미하게 눈에 들어왔다.

   또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동체로 보이는 큰 검은 물체 주변에서는 조사를 벌이는 전문가들의 움직임이 분주했고, 장병들은 일렬로 선 채 눈밭을 샅샅이 뒤지며 작은 흔적조차 찾아내 마대자루에 담아 옮겼다.

   숲 속 전방 200m 가량의 눈밭에는 전투기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누런 기름이 뒤덮여 있었다.

   강릉기지를 이륙한 사고 전투기가 선자령을 넘은 뒤 한일목장 쪽으로 향하다 공중충돌이나 기상악화, 조종 미숙, 엔진결함 등에 의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선자령 정상과 사고 현장의 위쪽에 있는 한일목장의 능선에는 모두 9개의 풍력발전기가 자리하고 있어 이번 사고와의 연관성이 주목되고 있다.

   주민과 등산객들은 시계불량과 눈보라 등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시시각각 변하는 악기상 속에 높이 80m의 타워(기둥)에 직경 82m의 거대한 회전날개가 부착된 풍력발전기를 갑자기 발견하면서 이로 인한 사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그렇게 맑던 날씨가 오후가 되면서 다시 짙은 안개가 몰려오고 바람이 불면서 사고현장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오늘 밤부터 강원 산간지역에는 다시 최고 20㎝ 가량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사고대책본부는 수색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겨우내 쌓인 눈이 허리춤까지 빠져 수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강원 산지에는 이미 많은 눈이 쌓인 가운데, 내일 또다시 습설 형태의 많은 눈이 예상됨에 따라 산사태 등 눈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yoo21@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yoo21/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3/03 17:0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