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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임상수 "하녀는 사회적 맥락 깐 작품"
임상수 감독 칸 영화제 기자회견
(칸<프랑스>=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14일 칸 영화제 기자회견장에 임상수 감독과 전도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0.5.15 buff27@yna.co.kr

경쟁부문 진출작 공식 기자회견

(칸<프랑스>=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50년 전 작품을 똑같이 만들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김기영 감독님의 '하녀'는 1960년대 한국의 사회 경제적 배경을 깔고 있고, 저의 '하녀'는 2010년의 한국 혹은 지구 전체의 사회적 맥락을 깔고 있는 작품입니다."
'하녀'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임상수 감독은 14일(현지시간) 칸 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원작과 달라진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쏟아지자 이같이 답했다.

   임상수 감독의 '하녀'는 고(故)김기영 감독(1919-1998)의 역작 '하녀'(1960)를 리메이크한 영화다. 임 감독의 리메이크작은 중산층이 파괴되고, 빈부간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한국사회의 스산한 풍경을 은이, 병식, 훈 등의 인물들을 통해 그렸다.

   외신들은 저마다 '스타일리시하면서도 블랙유머가 있는 영화'라고 '하녀'를 소개하고 있다.

   그는 "히치콕의 영향을 받아서, 폐쇄적인 (공간에서 발생하는) 서스펜스에 주안점을 두려고 했다"고 말했다.

'하녀'를 연출한 임상수 감독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제 63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정된 영화 '하녀'를 연출한 임상수 감독. 2010.5.10 xanadu@yna.co.kr

   "히치콕의 서스펜스를 비틀고 그보다 더욱 깊이 들어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인생의 깊이가 들어가는 아슬아슬함과 서스펜스를 추구했습니다"
화려한 화면구도에 대해서는 "김기영 감독님은 당시 세트 촬영을 가장 잘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내가 그 같은 기술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세트에 대단히 공을 들인 건 사실"이라며 "세트 안에서 몸으로 느끼면서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영화는 천민자본주의가 활개치는 대한민국, 혹은 전 지구적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임상수 감독은 훈이나 해라 같은 인물을 통해 부자들과 권력자들을 향해 이죽거린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인간에 대한 불신과 절망이 담겨있는 블랙 유머다.

   "블랙유머나 풍자가 영화에 자주 나옵니다. 하지만, 인생을, 세상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보면 웃깁니다. 블랙유머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김기영 감독의 '하녀'와 임상수의 '하녀'가 경제적 배경에서 너무 다르다는 지적이 있자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나라 중 하나"라고 소개하면서 "다만 경제적인 면은 그처럼 변했지만, 훈의 집 안에서 벌어지는 일, 즉 성적인 관계를 맺고, 임신을 하고 난 후에 그러한 사실을 지켜본 사람들의 반응이 50년 전과 지금이 얼마나 변했는지 조금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임감독은 칸 진출의 의미에 대해서는 "칸의 진출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며 "내가 좋아하는,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들 뿐"이라고 강조했다.

   buff27@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5/14 22:2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