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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교장' 논란 가열…또 양분되는 교육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관계자와 학부모들이 지난 10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진보 성향 교육감이 내부형 교장 공모제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교장을 만드는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자료사진)

"근거없는 딴죽걸기" vs "코드맞추기 선발"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서울시교육청이 15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평교사 2명이 포함된 38명의 공모 교장명단을 확정해 발표했지만, 선발 과정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해당학교의 일부 학부모들이 전형적인 `코드인사'라고 반발하는 데다 조사에 착수한 교육과학기술부도 조사 결과에 따라 공모 자체를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혀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코드인사' vs `딴죽걸기' = 최근 전국적으로 진행된 공모교장 선정 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된 학교는 서울 상원초와 영림중, 경기 상탄초, 강원 호반초 등 4곳.

   교총 등은 우선 서울지역 2개 학교의 공모 심사위가 친 전교조 위원 중심으로 짜여 있거나 특정교원을 점찍어놓고 공모를 진행했다고 주장한다.

   또 상탄초에서는 학교 심사위에서 2순위였던 전교조 교사가 지역교육지원청 평가에서 1순위로 바뀌었고, 호반초에서는 탈락한 후보가 지역교육지원청에서 다시 후보로 선정됐다는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공모 규정이 갑자기 뒤바뀐 부분도 논란의 초점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애초 해당 학교에 재직 중이거나 전보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교원은 후보로 나설 수 없도록 했지만 혁신학교 자문위원회 의견을 수용해 갑자기 상원초에 대해 해당 학교 교원이 지원할 수 있도록 방침을 변경했다.

   교총은 "자문위에는 다수의 전교조 교사가 참여하고 있어 사실상 전교조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교육청은 그러나 "개혁적이고 리더십이 뛰어난 인사를 뽑기 위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했다. 절차는 공정했다"며 `근거 없는 헐뜯기'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서울 노원구 상원초등학교 교장에 오른 전교조 정책실장을 지낸 이용환 교사. (자료사진)

   시교육청 관계자는 "영림중에선 일부 심사위원이 불참했지만 학교 구성원 간 합의로 심사가 이뤄져 문제가 없었다. 상원초의 규정이 갑자기 변경되긴 했지만 올해 탄생한 혁신학교의 취지를 감안해 평교사에게도 기회를 주자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

   경기도교육청도 "학교 차원에서 올린 순위는 얼마든지 지역교육청에서 바꿀 수 있는 부분"이라며 규정에 어긋나는 게 없다는 입장이다.

   교과부는 현재 이런 의혹에 대해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늦어도 23~24일까지는 조사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공모제 갈등 재현되나 = 교육계에서는 이번 갈등이 교장공모 방식을 둘러싼 교총과 전교조 간 힘겨루기의 연장전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교장공모제는 교장자격증 소지 여부에 관계없이 교육경력 15년 이상이면 응모할 수 있는 내부형, 외부 전문가를 교장으로 채용하는 개방형(일부 학교 한정), 교장자격증 소지자만 응모할 수 있는 초빙형 등으로 나뉜다.

   교총은 교장자격증이 없는 교사의 교장 임용은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전교조는 "교장 자질 향상을 위해서는 교사가 교장으로 임용될 수 있는 내부형 공모제를 확대해야 한다"며 맞서왔다.

   교과부는 현재 내부형 공모제를 자율학교 중 15% 이내에서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일선 학교들이 교장자격증 소지자를 선호해 전국적으로 내부형 교장 비율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한 교육계 전문가는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혁신학교 등을 중심으로 평교사 출신 교장에 대한 임용을 점차 늘리겠다는 태도를 보이며 교총을 자극한 것도 이번 논란의 한 배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sle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2/15 16:0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