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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독광부들 "국가유공자로 인정해 달라"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1960∼1970년대 독일에 파견돼 외화 획득에 헌신했던 파독 광부들이 자신들을 국가유공자로 지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창수 재미LA서독동우회 회장은 14일 전화통화에서 "파독 광부들은 전쟁터나 다름없는 지하 광산에서 힘들게 노동하며 번 돈을 조국 근대화를 위해 아낌없이 내놓았다"면서 "이제는 정부가 우리를 국가유공자로 인정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내일 파독 광부 100여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국가유공자 지정을 요구하는 결의식을 가진 뒤 그 내용을 청원서에 담아 LA총영사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스스로를 `파독 산업전사'라고 칭하는 파독 광부들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가든 스위트 호텔에서 2박3일 일정으로 '파독 산업전사 제4차 세계대회'를 개막했으며, 이 자리에는 파독 간호사들의 모임은 `코리안 에인절' 회원 20여명도 참석했다.

   현행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은 순국선열, 애국지사, 전몰군경, 전상군경, 순직군경, 공상군경, 순직공무원 등 외에 국가사회 발전에 기여한 특별공로순직자, 특별공로상이자, 특별공로자를 국가유공자의 자격 조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파독 광부들은 자신들이 국가사회 발전에 기여한 특별공로자로서 국가유공자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국가유공자로 인정되면 보상금 지급, 생활안정 지원, 의료 보호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김 회장은 "지금까지는 파독 광부들이 단순한 친목모임 형태로 만나고 교류해왔지만, 앞으로는 내일 회의에서 정식 발족하는 '파독산업전사세계총연합회'를 통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가 최빈국을 면치 못하던 1960년대 당시 정부는 경제개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독일로부터 차관을 받으려 했으나 마땅한 보증 수단이 없었다.

   이에 따라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해 이들의 봉급을 담보로 잡히는 조건으로 1963년부터 1977년까지 광부 7천936명과 간호사 1만2천여명을 독일에 보냈으며, 이들이 위험한 갱도와 병원에서 일하면서 고국으로 송금한 외화는 경제발전에 유용하게 쓰였다.

   파견자 중 대부분은 귀국했지만 20% 정도는 독일에 남아 재독 동포사회를 형성했고, 일부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 유럽 등지에 정착했다.

   ghwa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4/14 15:2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