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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향 "'신기생뎐' 처음부터 다시 하고파">
임수향 '차분한 느낌'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SBS 주말드라마 '신기생뎐'에서 주인공 단사란 역으로 출연중인 임수향. 2011.6.15 maum@yna.co.kr

사연많은 여주인공 단사란 통해 신데렐라 등극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신기생뎐'은 배우로서 제 꿈을 이루게 해 준 작품입니다. 드라마가 막바지에 온게 너무 아쉽고 처음부터 다시 하고픈 심정이에요."
누구는 '사이코 드라마'라고 손가락질하지만 누구는 '본방사수'하며 시청률 20%에 일조를 한다. 그리고 또 누구는 이 드라마를 처음부터 다시 하고 싶다고 말한다.

   엽기적인 스토리라는 비난 속에서도 시청률 20%를 넘어서며 주말 밤을 평정한 SBS 주말극 '신기생뎐'의 여주인공 '단사란' 임수향(21)을 14일 을지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햇살 좋은 6월의 아침 지나가는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신기생뎐'의 사란이다"라며 사진 촬영하는 그를 반색하며 쳐다봤다. 시청률 20%의 힘이다. 더불어 새로운 신데렐라의 탄생이다.

임수향 '아름답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SBS 주말드라마 '신기생뎐'에서 주인공 단사란 역으로 출연중인 임수향. 2011.6.15 maum@yna.co.kr

   "단사란을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은 굉장히 큰 행운이죠. 너무 감사하고 이렇게 많이 봐주셔서 기뻐요.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드라마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임수향은 SBS '파라다이스 목장'에 얼굴을 비친 것이 전부인 신인이다. 그런 그가 두 번째 드라마에서 바로 주말극 여주인공으로, 더구나 '히트 제조기'라 불리는 임성한 작가의 작품에 여주인공으로 발탁되며 엄청난 행운을 누리게 됐다. 종영까지 8회가 남은 '신기생뎐'은 지난 12일 수도권 시청률이 24%까지 오르며 상승세다.

   그는 '신기생뎐'의 인기에 대해 "너무나 특이하기 때문이다. 어떤 드라마에서도 볼 수 없는 색깔을 띠고 있다. 기존 임성한 작가님의 작품과도 다르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대본을 보면 정말 재미있어요. 다음 회가 너무 궁금해서 자극적인 부분도 별로 문제로 느껴지지 않아요. 막장 드라마라는 지적은 저희들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아요. 저를 포함해 주연들이 다 신인이다보니 대본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비난을 받는 거예요. 어느 누가 이렇게 독특한 이야기를 쓰겠어요.(웃음) 임 작가님의 대본은 여러 갈래로 해석할 수 있어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인물과 사건이 다르게 보입니다."
그는 "단사란만 해도 굉장히 복합적인 캐릭터다. 여성스럽고 단아하지만 한편으로는 자기 것을 조목조목 따지고 머리 회전도 빠른 아이다. 그런데 난 대본에 묘사된 단사란 캐릭터의 발끝도 못 쫓아갔다"며 "지금 다시 시작하면 좀더 잘할 것 같은데 아쉽게 이제 익숙해지니 드라마가 끝나게 됐다"고 말했다.

임수향 '상큼한 미소'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SBS 주말드라마 '신기생뎐'에서 주인공 단사란 역으로 출연중인 임수향. 2011.6.15 maum@yna.co.kr

   '신기생뎐'의 특이함은 단사란의 사연많은 인생과 궤적을 같이한다. 업둥이로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단사란은 대학 무용과 학생으로,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 탓에 기생이 되고 가난 때문에 사랑하는 남자 다모(성훈 분)에게도 차인다. 이 과정에서 돈 많고 나이 많은 남자를 만나 머리를 올릴 뻔도 했지만, 그를 잊지 못하고 돌아온 다모의 절절한 구애에 결국 온갖 장애를 극복하고 최근 다모와 결혼에 골인했다.

   "솔직히 사란이 머리를 올리는 내용 같은 경우 '이해할 수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사란이라면 이해했을 것 같아요. 최근 방송에서 여배우를 기생에 비유한 대사도 사란이라면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누구나 자기 입장에서 생각하기 마련이니까요. '신기생뎐'에서는 제가 아니라 사란이로 살아야하는 거잖아요. 지금 기생이 있다는 설정 자체가 가상의 이야기고요."
그는 목소리에서 먼저 점수를 따고 들어가는 연기자다. 직전에 방송된 '파라다이스 목장'에서는 천방지축 여고생으로 하이톤의 방방 뛰는 목소리를 선보였던 그는 '신기생뎐'에서 차분히 가라앉은, 은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 간극이 크지만 어느 쪽도 어색함이 없다.

   "'파라다이스 목장' 때 감독님이 '넌 앞으로 목소리로 먹고 살거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절 발탁해주셨어요. 차림새도 달랐지만 목소리가 많이 달라서인지 '파라다이스 목장'과 '신기생뎐'의 제가 동일인물인 줄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배우로서는 그게 기분 좋은 일이죠. 앞으로도 자유자재로 여러 가지 톤의 목소리를 구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요."
막연히 모델을 꿈꾸던 부산의 여중생 임수향은 잇따라 길거리 캐스팅 제안을 받고 연기의 세계를 노크했다.

임수향, '신기생뎐' 단사랑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SBS 주말드라마 '신기생뎐'에서 주인공 단사란 역으로 출연중인 임수향. 2011.6.15 maum@yna.co.kr

   "중학교 1학년 때 엄마가 미국으로 유학을 보냈는데 연기를 하고 싶어서 1년 만에 몰래 짐 싸들고 돌아왔어요.(웃음) 그때부터 부산에서 주말마다 기차를 타고 서울로 연기학원을 다녔습니다."
그렇게 해서 안양예고에 입학한 그는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들어간 후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사실 중학교 때부터 각종 오디션에 도전했지만 줄줄이 떨어졌어요. 어느날 갑자기 이런 행운을 잡은 건 아니라는 거죠. 그래도 50부작의 주인공이라니…. 영광이면서도 과연 내가 잘 끌고 갈 수 있을까 부담감이 엄청 컸습니다."
'신기생뎐'은 그를 포함해 주연급들을 대거 신인으로 발탁하는 과정에서 오디션을 강도 높게 치르고 배우들을 뽑은 후에도 배역을 주지 않고 6개월간 혹독한 연기 수업을 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임수향은 사전제작된 '파라다이스 목장'이 '신기생뎐'과 같은 기간에 편성되면 캐스팅이 취소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몇 개월을 버텨야 했다.

   "그때 마음고생을 한 것은 말로 다 표현 못하죠. 하지만 이제 다 지나간 일이고 이렇게 결과가 좋잖아요?(웃음) 편성이 어떻게 되든 반드시 단사란이 되야겠다는 결심으로 6개월간 독하게 연습했어요."
"어려서부터 나서는 것, 돋보이는 것을 좋아했다"는 그는 "사란이처럼 여성스럽고 조신한 모습도 있지만 실제로는 털털하고 엉뚱한 면이 많다. 앞으로 연기자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15 06:5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