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폰트확대
  • 폰트축소
  • 인쇄
  • 트위터
  • 페이스북
  • 요즘
  • 미투데이
<사람들> `차세대' 한인 리더 김윤정씨
열살 때 브라질 이민..검사로 맹활약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서울에서 태어나 열 살때 부모를 따라 브라질로 이민한 한인 1.5세 김윤정(32ㆍ여)씨. 그는 인구 2만4천여명의 상파울루주(州) 자리노시의 유일한 검사이자 검사장이다.

   한국의 검사장처럼 최고위직은 아니지만 자리노시에서 발생한 모든 사건의 수사 결정권을 한 손에 쥐고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이민 22년만에 현지 사회에 굳건히 뿌리내리며 `브라질 드림'을 이룬 셈이다. 차세대 한인 리더로서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4일 개막한 2011 세계한인차세대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고국 땅을 밟은 그는 "브라질 사회에서 한인들이 차별받고 불공평한 일을 당하는 것을 보고 검사의 꿈을 키웠다"고 했다.

   2002년 상파울루 가톨릭대학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이듬해 9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검사로 임용됐다.

   이후 6년동안 상파울루주 내 여러 도시를 거치면서 사건 현장을 뛰어다니다 2009년 자리노시의 검사장으로 부임했다.

   김씨는 "사건은 계속 터지고 검사는 저 한 명밖에 없어 하루에도 여러 차례 재판에 들어가고 있다"며 "요즘에는 주로 마약과 강도 사건이 자주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범죄자들과 총격전 직전까지 가는 위험한 상황이 종종 있었다"며 "6명의 여자를 납치해 강간하고 살해한 흉악범을 검거해 112년형을 구형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라고 전했다.

   그는 "사건 현장을 뛰면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도 했지만 범죄자를 두려워해 본 적도 없고, 또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기 때문에 열심히 뛰고 있다"며 "한인과 관련해서는 경미한 절도사건을 몇 차례 다루긴 했지만 중범을 저지른 사건을 맡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세계한인차세대대회 프로그램의 하나로 6일 진행되는 차세대 포럼에서 '글로벌 코리아를 위한 한인차세대 리더의 역할과 비전'이란 주제발표를 한다.

   그는 "인천공항에서 서울 도심으로 들어오면서, 그리고 서울을 여기저기 다니면서 고국의 발전에 목이 메이고, 눈물이 쏟아지는 등 벅찬 감동을 느꼈다"면서 "상파울루시의 500명의 검사를 대표하는 검사장이 돼 한국인의 긍지를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브라질 상파울루주 자리노시 검사장 김윤정씨.

   ghwa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10/04 14:4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