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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피겨 '신성' 이준형 "스케이팅이 즐거워요"
(고양=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김민석(18·고려대)과 이동원(15·과천중3)의 양자 경쟁 구도가 형성됐던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에 새로운 '영스타'가 등장했다.

   24~25일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2011 회장배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랭킹대회에서 총점 176.83점으로 우승한 이준형(15·도장중3)이 주인공이다.

   이준형은 김민석(171.70점)과 이동원(171.04점)을 제치고 이 대회에서 1위에 올랐다.

   초등학생 시절 이후 처음으로 국내 대회 정상에 오른 이준형은 내년 1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리는 제1회 동계유스올림픽 남자 싱글 출전권까지 따냈다.

   이준형의 성장은 한국 남자 피겨에 신선한 충격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국제 대회는 물론이고 국내 대회에서도 상위권에서 이준형의 이름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맏형' 김민석이 외롭게 지켜 온 빙판에 이동원이 '후계자'로 등장해 명맥을 이으며 조금씩 남자 피겨의 수준을 올려 가는 형국이었다.

   이준형은 생애 처음 출전한 올해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1차 대회 171.75점을 작성해 두각을 나타냈고, 10월 6차 대회에서는 176.48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관 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가 메달을 따낸 것은 이준형이 처음이다.

   세계무대에 이름 석자를 각인시킨 이준형은 이번 대회에서도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하면서 단숨에 '국내 1인자'로 올라섰다.

   이준형은 이렇게 급격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 '세계무대와의 만남'을 꼽았다.

   우선 올해 6~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강도 높은 전지훈련을 치르면서 실수를 줄이고 점프에 자신감을 찾았다.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에는 고양시에서 열린 아이스쇼에 출연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스케이팅의 즐거움을 맛보았다.

   이준형은 "좋은 선수들과 연습하면서 '나도 저렇게 해야겠구나'하는 목표 의식이 생겼고 스케이트를 타는 것이 즐겁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런 마음가짐이 다시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좋은 성적으로 연결되면서 더욱 자신감을 얻는 '선순환' 구조가 됐다.

   이준형은 그랑프리 첫 메달을 따낸 순간을 회상하며 "경기를 마치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코치님이 '너 메달 땄으니 다시 스케이트를 신어라'고 하시더라"면서 "생각지도 못했는데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져 정말 짜릿했다"고 웃었다.

   그는 "외국 대회에서 자신감이 붙어 이제는 경기하는 게 즐겁다"고 말했다.

   이준형은 동계유스올림픽은 물론이고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등에 출전해 본격적으로 세계무대에 도전할 예정이다.

   이준형은 "다음에는 더 완벽한 경기를 하고 싶다"면서 "동계유스올림픽 등에 출전해 많이 배워 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sncwoo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11/25 18:4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