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폰트확대
  • 폰트축소
  • 인쇄
  • 트위터
  • 페이스북
  • 요즘
  • 미투데이
<與친이계 "비대위가 5공화국 국보위냐">
"박근혜, `부적절 언행' 경고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가 `정권 핵심인사 용퇴론'에 부글부글 끓고 있다.

   `박근혜 비대위'에 참여한 이상돈 비대위원(중앙대 교수)이 이명박 정부 핵심 인사들의 용퇴를 비롯한 대대적 인적쇄신 필요성을 언급하자 친이계의 집단 반발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다만 당이 존립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정면 대응할 경우 `또다시 집안 싸움'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는 데다, 화합ㆍ쇄신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개 언급을 가급적 자제하는 모양새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외부 비대위원의 발목을 잡는 것처럼 비치는데 따른 `역풍'도 의식한 것으로 보이지만 자칫 내홍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한 수도권 범친이계 의원은 2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비대위가 무슨 5공화국 국보위냐"며 "쇄신을 하더라도 질서있게, 명예롭게 해야지 난도질을 해 난장판을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결국 박근혜 1인체제로 만들겠다는 것이냐"고도 따졌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의 다른 친이계 의원은 "개인을 타깃으로 하는 것은 점령군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이는 바람직한 개혁 방향이 아니며, 분란과 계파 갈등만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친이계 장제원 의원은 트위터 글을 통해 "일개 교수가 마치 개혁의 선봉장이나 되는 것처럼 칼을 긁어대는 게 공천이냐"며 "그런 막말은 개혁이 아니며, 불출마하길 잘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당내 반발을 의식한듯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상돈 비대위원의) 개인 의견일뿐"이라며 진화해 나섰지만, `물갈이론'에 직면한 친이계는 좀처럼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장제원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개인 의견일지라도 당 최고위원급 신분에 맞는 언행을 해야 한다"며 "당의 단합ㆍ개혁을 오히려 저해하는 발언을 한데 대해 박 비대위원장이 엄중 경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른 의원도 "개인 의견의 문제가 아니다"며 "진보는 전부 하나가 되는데 보수는 갈기갈기 찢으려는 순수하지 못한 의도"라고 꼬집었다.

   다만 `용퇴론'의 대상으로 거론된 전직 대표들은 날선 비판을 삼간 채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런 식으로 얘기하는 사람도 있어야 쇄신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몽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개인 아이디어 차원에서 한 말 아니겠느냐"며 의미를 축소했다.

   kbeomh@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12/29 10:0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