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26일 서울에서 개막되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에 뉴질랜드 존 키 총리가 참석하는 것은 완전한 비핵국가로서 핵사용과 관련해 다른 나라들의 양심을 일깨워주려는 것이라고 뉴질랜드 헤럴드가 24일 보도했다.
뉴질랜드는 핵무기의 보유와 핵추진 함정의 기항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원자력 발전도 하지 않는 완전한 비핵 국가 중 하나다.
헤럴드는 키 총리가 지난 2010년 봄 워싱턴에서 열린 제1차 핵안보정상회의 때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 옆에 앉았었다며 이는 주최국인 미국이 파키스탄의 양심을 일깨워주려고 일부러 자리 배정을 그렇게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당시 키 총리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했다면서 키 총리가 서울 회의 53개 참가국 중 유일한 완전 비핵국가의 지도자로 또다시 참석하게 된다고 밝혔다.
신문은 핵물질이 테러리스트의 손에 넘어갈 수 있는 위험을 일깨우고 고농축 우라늄, 플루토늄, 방사성 물질 등에 대한 안전 강화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해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게 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의료나 산업용으로 쓰이는 상당히 적은 양의 방사성 물질만 있고 테러리스트들이 입수할 수 있는 핵물질이 전혀 없는 뉴질랜드가 참가하는 것은 부적절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그러나 런던 킹스 칼리지의 윈 보웬 교수는 오바마 대통령의 우려가 현실화될 때 어떤 나라도 그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고문 자격으로 1997~1998년 이라크 무기사찰단 일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보웬 교수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핵 테러가 세계 어디선가 일어난다면 정치적 또는 경제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엄청난 파급 효과를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 주 오클랜드 대학에서 핵안보 문제에 대해 강연 예정인 그는 "세계 어느 지역에서 테러단체가 핵장치를 손에 넣을 경우, 그것이 설령 실제로 사용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파급 효과는 9·11 사건과 비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이유는 테러단체가 언제든지 그런 공격을 감행할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체르노빌, 스리마일 아일랜드, 후쿠시마 등 곳곳에서 핵 재난이 발생했기 때문에 핵안전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핵물질을 사용한 테러 공격은 없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아직도 관심이 덜한 상태라고 말했다.
키 총리도 핵물질과 비교적 관련이 적은 뉴질랜드에서도 그 같은 문제가 절대 과소평가돼서는 안 된다는데 동의한다.
키 총리는 "말썽을 일으키는 나라나 집단이 어떤 종류의 핵무기를 배치할 경우, 그것이 작건 크건 관계없이 상당한 공포와 우려를 일으킬 것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핵 테러 가능성이 적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헤럴드는 핵안보정상회의가 이미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워싱턴 회의 이후 러시아와 미국은 핵무기 감축을 시작하기로 합의했고, 리비아, 터키, 칠레, 세르비아 등은 무기급 우라늄 비축량을 없앴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뉴질랜드로서는 총리가 세계의 주요 지도자로 회의에 참석하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되고 있다며 오는 11월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열리는 만큼 어쩌면 이번 서울 회의 참석은 키 총리로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비공식 마스코트가 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세계 정상들이 서울에 모이면 북한과 이란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식 의제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에게 북한 문제를 제기하는 등 북한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루어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03/24 07:55 송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