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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봉 "샐러리맨 일상의 절박함 표현했죠"

모바일 영화 '미생 프리퀄'서 '오차장' 역 열연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웹툰 '미생'을 119화쯤 읽었을 때였어요. 침대에 누워서 휴대전화로 웹툰을 보다가 자려고 하는데, 전화가 왔어요. '미생' 프리퀄에서 '오차장'을 맡아줬음 좋겠다고. 너무 신기해서 현실감이 없더라고요. '오차장'은 제일 좋아했던 캐릭터였거든요."

모바일 영화 '미생 프리퀄'에서 '오차장'을 연기한 배우 조희봉은 본인 역시 원작 웹툰 '미생'(윤태호 작가)의 열렬한 팬이라고 했다.

미생 프리퀄은 포털사이트 다음이 자사의 모바일 앱을 홍보하기 위해 웹툰 '미생' 등장인물들의 과거 이야기를 짧은 영화로 만들어 모바일로 공개한 프로젝트다. 6편이 차례로 공개된 가운데, 가장 화제가 된 것은 역시 '장그래'와 '오차장' 편.

특히 원작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이 높다는 평을 받는 오차장 편은 지난 7일 공개된 뒤 하루 만에 조회수 100만 건을 넘기며 호응을 얻고 있다.

26일 삼청동에서 만난 조희봉은 '미생' 팬들이 이 작품에 지닌 애정을 잘 알기에 오차장을 연기하기에 앞서 걱정이 컸다고 털어놨다.

"캐스팅 관련한 댓글 중에 '내가 생각하는 오차장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미생'은 댓글까지 읽어야 다 봤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작품과 독자가 주고받는 느낌의 독특한 텍스트죠. 그것을 상업적인 목적이 있는 상황에서 영상화시킨 거니까 다양한 반응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오차장은 '성인(聖人)' 같이 고결하면서도 측은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어서 독자들이 각자 머릿속에 그린 이미지 강하죠. 거기에 제가 부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어요."

늘 일에 열중해 있어 빨갛게 충혈된 눈과 뒤로 날아가는 듯한 머리가 특징인 오차장은 주인공인 장그래 못지 않게 열혈 팬을 낳은 캐릭터다. 일을 대하는 엄격함과 성실성, 함께 하는 상대방과 부하 직원들을 배려하는 너른 마음 씀씀이는 '현실에서는 만나기 힘든 직장 상사'라는 직장인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미생 팬들에게 추앙받다시피 했다.

조희봉은 팬들의 그런 기대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어느 날 거울 속에서 본 자신의 모습이 오차장과 꽤 어울린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고 했다. 그래서 감독이 굳이 똑같이 할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도, 최대한 비슷한 헤어스타일을 구현하겠다고 욕심을 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비주얼' 측면에서는 본인도 꽤 만족할 만한 모습이 나왔다. 하지만, 연기에 있어서는 오차장의 이미지를 많이 지우려고 했다.

'미생 프리퀄' 중 오차장 편 <<포털사이트 다음 제공>>

"'미생'이란 만화 전체를 연기하는 건 아니니까 그 사람이 스스로의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라는 것만 가져가면 나머지는 보편화할 수 있다고 봤어요. 그런 마음으로 프리퀄 대본을 보니 이 이야기만이 갖고 있는 강렬한 느낌이 왔죠. 마지막에 반전이 있는데, 거기까지 일반 샐러리맨들이 처한 일상의 절박함을 보여주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오차장이 들고가는 장미꽃다발 꽃잎이 흩날리는데, 그것이 샐러리맨의 심장이자 땀, 피로 보일 수 있다고. 그 절박함은 일과 가정 사이의 위태로운 줄타기일 수도 있고, 내가 희생당하고 소모되고 있다는 것과 한편으론 완성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상반된 심리일 수도 있고요. 그런 걸 느끼는 건 모두가 마찬가지잖아요."

그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바로 연극에 뛰어들어 직장 생활을 해본 적이 없지만, 서강대 경제학과를 다니던 시절 진짜 '상사맨'을 꿈꾼 적이 있어 이번 연기가 조금 남달랐다고 했다.

"배우가 안 됐으면 아마 '원인터내셔널' 같은 종합상사에 다녔을 거예요. 지금은 밤새 같이 술 먹다가도 아침 7시만 되면 벌떡 일어나서 출근하는 친구들을 보면 존경스러울 따름이죠."

'모바일 영화'라는 새로운 형식의 작업은 그에게도 신선한 느낌을 안겨줬다.

"접근성이 좋으니까 많이들 보시고 대체로 재미있어 하신 것 같아요. 이런 형식이 전에는 없었잖아요. 앞으로 이런 식의 콘텐츠가 활성화되리라고 보는데, 영상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매체가 열린 거니까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출근하면서 자투리 시간에 언제든지 꺼내서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콘텐츠가 있다는 건 사람들에게 삶의 소소한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 기분좋은 일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또 이걸 제작하는 사람들의 여건이 더 나빠지지 않고 좋아졌으면 합니다."

1997년 극단 '비파'에 들어가 9년 동안 50여 편의 연극에 출연한 그는 2003년 영화 '싱글즈'의 단역으로 영화계에 발을 들여 TV까지 넘나들게 됐다. 영화 '블라인드'의 인간미 넘치는 '조형사' 역, TV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냉철한 지략가 '한가놈'(한명회) 연기는 특히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연극 무대에서 쌓은 내공으로 무성영화 '청춘의 십자로'(1934년작)의 변사를 맡아 공연을 다니며 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무성영화에 연극에 가까운 변사의 해설과 음악을 곁들인 이 공연은 미국 뉴욕영화제(2009년)와 멕시코 과나후아토 영화제(2011년), 런던 템즈페스티벌(2011)에 초청됐다. 올해 초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서 특별상영 형식으로 선보였을 때는 700석 규모 영화관에 꽉 들어찬 관객들이 5분 동안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배우로서의 직업 윤리를 소중하게 품고 살아간다고 했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연기를 최선을 다해 하는 것이죠. 현장에서 내가 맡은 부분을 잘 해냈을 때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잖아요.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도, 아무리 멀리 가서 조금 찍고 돌아오더라도 그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벽돌 하나하나 쌓는 심정으로 가는 게 최소한의 직업 윤리라고 생각해요."

min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27 06:5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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