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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과 내전 끝에 독립한 남수단, 또 내전 우려>

사흘간 유혈 사태로 500명 사망·800명 부상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수단과 장기간 내전 끝에 2011년 7월 분리 독립한 남수단이 또다시 대규모 유혈사태를 겪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BBC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주바와 종글레이 등지에서 남수단 정부군과 반대파 간 총격전을 포함한 유혈사태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최소 500명이 숨지고 80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유엔은 추정했다.

또 주민 2만여명이 수도 주바 인근에 있는 유엔 기지 2곳에 대피해 있다.

남수단 정부는 "리에크 마차르 전 부통령이 주동한 쿠데타 시도를 격퇴했다"며 이번 사건의 책임을 쿠데타 세력으로 몰았다.

쿠데타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도됐는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은 "군복 차림의 병력이 여당 수단인민해방운동(SPLM) 회의장에 들이닥쳐 총격을 가하면서 충돌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차르 전 부통령은 이를 부인했다.

그는 이날 BBC와 인터뷰에서 "어떠한 쿠데타 시도도 없었다"며 키르 대통령이 실수를 덮으려고 종족 간 분쟁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단 트리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첫 충돌은 지난 15일 오후 주바에서 대통령 경호대 소속 대원 간에 벌어졌다. 키르 대통령을 배출한 남수단 최대 다수 종족인 딘카족 대원과 마차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두 번째로 큰 누에르족 출신 대원이 충돌했다는 것이다.

사실 키르 대통령이 지난 7월 마차르 부통령을 포함해 29명의 장관은 물론 차관까지 모두 해임하면서 종족 간 갈등이 높아졌다.

이 조치는 키르 대통령과 그의 첫 부통령인 마차르의 권력 다툼에서 비롯됐다. 마차르는 당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가운데 한 명이었다.

마차르는 당시 "이 나라가 통합되려면 1인 통치와 독재 정권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키르 대통령을 비판했다.

수단 유혈 사태가 종족 간 충돌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또다시 내전 발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엔 주재 게라드 아라우드 프랑스 대사는 "이번 충돌은 두 주요 종족 간 잠재적인 내전 양상을 내포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앞서 수단은 1955년 영국과 이집트의 공동통치에서 독립했지만, 곧바로 남북 내전에 휘말렸다.

기독교와 토착신앙을 믿는 남부와 아랍 이슬람계가 주류인 북부가 한 국가라는 틀 안에서 공존하기가 쉽지 않았던 탓이다.

수단 남북 간 내전이 두 차례에 걸쳐 39년간(1차 1955∼72년, 2차 1983∼2005년) 지속하면서 사망자는 수백만 명에 이르렀다.

응징과 보복의 악순환은 2005년 1월 수단 평화협정이 체결되면서 잠시 멈췄다.

협정 체결에 따라 남부에는 자치정부가 출범했고 6년 뒤 국민투표를 거쳐 남수단의 분리 독립 여부를 결정한다는데 양측은 합의했다.

gogo213@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18 23:2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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