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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母子패키지' 사업 동참…드레스덴 제안 실천 시동>

북한 평양산원의 신생아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홍지인 기자 = 정부가 북한 임산부와 영유아의 보건 상태를 개선하는 국제기구의 프로젝트에 지원을 결정하면서 드레스덴 제안이 구체적 실천 단계에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월 드레스덴 공대 연설에서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유엔과 함께 '모자패키지(1,000days) 사업'을 펼쳐나가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1천일은 여성의 임신부터 출산 뒤 아기가 두 돌이 되는 기간이다.

유엔은 산모와 영유아 건강에 매우 중요한 1천일 동안 영양 및 보건 지원을 집중하는 패키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산모와 영유아를 위한 영양식과 예방 접종 지원, 의료·보건시설 개선 및 관련 인력 교육 등이 이 사업 내용의 주요 내용이다.

유엔은 각국으로부터 1억 달러의 기금을 모아 5∼7년에 걸쳐 중장기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우리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될 세계식량계획(WFP)과 세계보건기구(WHO)의 모자보건 지원 사업도 이 같은 계획의 하나로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지원은 우리 정부가 드레스덴 제안에서 언급한 '모자패키지 사업'이 본격적으로 개시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드레스덴 제안에 강한 거부 반응을 보여온 북한을 의식한 정부는 이번 지원이 드레스덴 제안과 직결되는 것으로 해석되는 것에는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우리 정부가 모자패키지 사업을 준비했지만 모자패키지 사업은 북한의 환경을 고려해서 추진하는 것"이라며 "이번 WHO, WFP 사업이 모자패키지 사업과 동일한 것이라는 말씀은 아니지만 관련성이 많아 지원한다고 보시면 된다"고 애써 의의를 축소했다.

그럼에도 정부가 모자패키지 사업을 신호탄으로 앞으로 북한 산림녹화·농업개발 지원, 남·북·러 경협사업 진전 등 드레스덴 구상의 실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박 대통령이 지난 7일 통일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서 "대북제재를 위한 국제협력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남북한이 지금 시작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교류협력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런 방향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의 관건인 핵문제에서 우리측이 기대하는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고 최근 수년간 남북관계 경색의 원인이 된 천안함·연평도 문제 또한 풀릴 실마리를 아직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드레스덴 제안의 본격적인 실천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도 민생 관련 사업을 김정은 제1비서가 챙기기 때문에 모자패키지 사업은 수용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한다"며 "이런 것이 많이 이뤄지면 남북간에 (문제를) 풀어낼 계기가 마련도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측이 남북관계 돌파구 마련을 위해 적극적 카드를 던지는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h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8/11 12: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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