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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편도의 기술② 카약 신공과 히든 시티 티케팅

카약닷컴 웹사이트 캡처

(서울=연합뉴스)박상현 기자 = 온라인 여행 카페에서 편도 신공과 함께 거론되는 은어가 '카약 신공'이다. 카약 신공은 항공권, 호텔 숙박, 렌터카 등 각종 여행 상품을 최저가로 검색해 주는 카약닷컴(www.kayak.com)에서 비행기 티켓을 싸게 구매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카약닷컴의 특징은 초보자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고, 여행 구간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익스피디아, 원트래블, 칩오에어, 이드림스 등 다른 사이트와 비교해 가장 저렴한 운임을 제안한다.

편도 신공이 국내 항공사의 비합리적인 마일리지 사용 체계를 이용한 방법이라면, 카약 신공은 항공업계의 독특한 요금 정책을 파고든다.

보통 항공사들은 본사를 둔 나라에서는 항공권을 비싸게 팔고, 외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싸게 운임을 책정한다. 일례로 대한항공이 국내에 선보이는 인천-파리 왕복 항공권은 홍콩에서 판매되는 홍콩-인천-파리 항공권보다 가격이 높다.

운항 거리가 늘어나면 운임이 상승해야 하지만, 항공 시장에서는 종종 반대의 현상이 나타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한국 홈페이지나 국내 여행사 웹사이트에서는 대부분 인천을 기점으로 하는 편도 혹은 왕복 항공권만 찾아볼 수 있다. 외국에서 출발해 한국을 경유한 뒤 다른 나라로 향하는 항공권은 검색이 쉽지 않다.

즉 홍콩-인천-파리 왕복 항공권은 항공사의 한국 홈페이지나 국내 여행사 웹사이트에서는 발권이 여의치 않다. 항공사 웹사이트에서 거주지를 외국으로 바꾸면 검색이 가능하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불편하다.

하지만 카약닷컴에서는 희망하는 날짜와 구간을 변경해 가며 염가의 다구간 항공권을 자유자재로 찾아볼 수 있다.

카약 신공 역시 편도 신공처럼 일본이나 홍콩처럼 가까운 외국에서 한국을 거쳐 유럽이나 미주로 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장거리 노선 항공권을 손에 쥐는 것이 핵심이다.

이 항공권은 한국에서 스톱오버가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차례에 걸쳐 여행을 할 수 있다. 봄에는 도쿄에서 김포로 오는 편도 항공권, 여름에는 미국 왕복 항공권, 겨울에는 인천에서 오사카로 가는 편도 항공권을 끊는 식이다. 이렇게 묶어서 구입하면 각각의 항공권을 따로 살 때보다 훨씬 저렴하다.

카약 신공에서 활용할 수 있는 또 다른 기술은 '노쇼'(No-Show)다. 노쇼는 항공권을 산 뒤 탑승하지 않는 상황을 의미한다.

카약닷컴에서 다구간 항공권을 구입해 미국을 다녀온 뒤 겨울 오사카 여행을 포기하고 싶다면 항공사에 연락해 노쇼로 처리해 달라고 부탁하면 된다.

다만 다구간 항공권은 노쇼로 처리되는 순간 남은 티켓이 모두 소멸된다는 점에 주의한다. 네 개 구간이 연결된 항공권을 구매했는데, 첫 구간을 타지 않았다면 나머지 구간은 무효가 된다.

◇ 마지막 구간을 버리는 '히든 시티 티케팅'

스킵래그드닷컴 웹사이트 캡처

최근 유나이티드항공과 온라인 여행 예약 사이트인 오비츠가 스킵래그드닷컴(https://skiplagged.com)이란 여행 웹사이트에 소송을 제기했다.

스킵래그드닷컴이 여행에서 금기시되는 방법을 통해 고의적이고 악의적으로 영업을 방해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오비츠가 문제로 삼은 기술이 바로 '히든 시티 티케팅'(Hidden City Ticketing)이다.

히든 시티 티케팅은 카약 신공처럼 '노쇼'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차이점은 카약 신공이 다구간 항공권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히든 시티 티케팅은 편도 항공권에 주력한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스킵래그드닷컴에서 미국 오하이오주의 주도인 콜럼버스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샬럿으로 향하는 항공권을 찾으면 콜럼버스-샬럿 직항편뿐만 아니라 샬럿을 거쳐 다른 도시로 가는 항공권까지 모두 검색된다.

그 결과 콜럼버스-샬럿-내슈빌 항공권이 가장 싸다면, 이 티켓을 구입해서 콜럼버스-샬럿 구간만 이용하는 것이다. 경유지이자 '숨겨진 도시'인 샬럿이 내슈빌 대신 최종 목적지가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히든 시티 티케팅은 얼마나 저렴할까. '다른 어떤 곳보다 더 저렴한 항공권을 찾아준다'는 문구가 있는 스킵래그드닷컴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구간별 할인율이 뜬다.

그중 하나인 3월 12일 마이애미에서 뉴욕으로 가는 항공권을 살펴봤다. 이 구간의 최저가 항공권은 마이애미에서 뉴욕을 거쳐 피츠버그로 가는 티켓이었다. 운임은 약 9만9천원으로, 91.3달러였다. 익스피디아, 카약닷컴에서 직항편을 검색했을 때 가장 저렴한 항공권보다 대략 35% 저렴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익스피디아에서도 마이애미-뉴욕이 아니라 마이애미-리치먼드로 설정하면 뉴욕을 거치는 항공편을 더욱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히든 시티 티케팅은 북미의 소도시에서 허브 공항이 있는 대도시로 이동할 때 주로 쓰인다. 뉴욕, 애틀랜타, 로스앤젤레스, 토론토 등 주요 도시의 공항은 노선이 다양해 경유 항공편이 많다.

다만 히든 시티 티케팅을 활용하면 짐을 부칠 수 없다. 체크인할 때 수하물을 맡기면 최종 목적지까지 가버려 경유지에서 찾지 못한다.

현재 스킵래그드닷컴은 서비스가 온전히 제공되지 않는다. '히든 시티 티케팅'으로 항공권을 구입하려고 하면 '특정한 일정은 예약할 수 없다. 이를 바꾸기 위해 기부해 달라'는 메시지가 뜬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스킵래그드닷컴에서 추천하는 여정을 해당 항공사 웹사이트나 다른 여행 예약 사이트에 그대로 적용하면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psh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2/09 08:5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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