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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조선인 일본군 포로에 軍위안부 문제 물었다"

국사편찬위원회·서울대 인권센터, 미국 측 자료 발굴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태평양전쟁 당시 일제가 조선인 여성을 군 위안부로 강제동원한 사실을 미군이 인지했음을 입증하는 미국 측 자료가 제96주년 3·1절을 앞두고 공개됐다.

국사편찬위원회(국편)와 서울대 인권센터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과 맥아더기념 아카이브에서 조사·발굴한 일본군 위안부 관련 자료 가운데 일본군 포로 심문과 관련한 문건들을 27일 공개했다.

이들 기관에 따르면 태평양전쟁기 미군은 포로 심문을 전담하는 조직을 지역 또는 전역(戰域)별로 뒀다. 연합군 번역통역부(ATIS), 동남아시아 번역심문센터(SEATIC), 전시정보국(OWI), 전략첩보국(OSS) 등에서 이들 조직을 운용했다.

미군은 포로 가운데 기술·전략적으로 중요 정보를 갖고 있다고 판단되는 포로는 미 캘리포니아주 트레이시(Tracy) 기지로 이송해 재심문했다.

당시 미 전쟁성이 1945년 4월4일 트레이시 기지에 하달한 '조선인 포로들에 대한 특별 질문'(Special Questions for Korean PWs) 문건에는 당시 미군이 일제의 군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음이 드러난다.

총 30개 문항 중 18번째 문항을 보면, 미군은 포로에게 '일반적으로 조선인들은 일본군이 위안부로 일하도록 조선 소녀들을 충원하는 것을 알고 있는가? 이 프로그램에 대한 보통의 조선인 태도는 어떠한가? 포로는 이 프로그램 때문에 발생한 어떤 소란이나 저항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조선인 포로에게 하게 돼 있다.

미 전쟁성이 1945년 4월4일 트레이시 기지에 하달한 '조선인 포로들에 대한 특별 질문'(Special Questions for Korean PWs)

국편 관계자는 "30개 항목 중 군 위안부 관련 항목이 포함된 것은 미군이 이미 군 위안부 제도에 대해 상당한 정보를 축적하고 이 문제를 중요하게 취급했음을 뜻한다"며 "조선인의 저항이 있었는지 물은 것은 대(對)일본군 심리전에서 조선인과 일본인 간 갈등을 활용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자료는 "최근 조선과 조선인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활발"해졌다면서 조선인들을 일본 통치로부터 해방이라는 관점에 따라 분류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조선인이 일본군으로 징집됐으나 조선인과 일본인을 구별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나머지 문항에는 일제의 조선인 노동력 강제징용, 식량 배급, 군 징집 등에 관한 질문도 포함됐다.

"일본군을 위한 위안부 모두가 조선인"이었으며 군 위안부 여성들이 혹사당한 정도를 시사하는 진술이 담긴 포로 심문보고서도 이번에 발굴됐다.

당시 버마(미얀마) 북부에서 생포된 일본군 18사단 56연대 기관총분대장 류 이츠시에 대한 1944년 4월18일 심문보고서에 따르면 류 이츠시는 "일본군을 위한 위안부는 모두 조선인이었다"고 진술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군 위안부가 전투지대에는 파견되지 않았으며, 만약 그랬다면 "그들(군 위안부)은 성에 굶주린 군인들에게 죽임을 당했을 것"이라고 포로가 진술했음을 밝히고 있다.

버마에서 생포된 일본군 포로에 대한 심문보고서 중 군 위안부 관련 내용.

국편 관계자는 "버마 지역 곳곳에 조선인 여성이 군 위안부로 동원됐다는 점은 이미 다른 자료를 통해 알려져 있다"며 "위안소는 지역에 따라 조선인, 중국인, 일본인, 현지인 등이 함께 있었지만 포로 증언에서 나타나듯 조선인은 위안부 가운데에서도 가장 많은 수를 점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puls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2/27 19:3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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