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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공개수업…학교 현장을 노래하는 '교사 밴드'

현직 교사 노래밴드 '수요일밴드'
현직 교사 노래밴드 '수요일밴드' (함안=연합뉴스) 경남지역 교직사회를 중심으로 잔잔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현직 교사 노래밴드인 '수요일밴드'의 리더 박대현 교사(오른쪽)와 보컬 이가현 교사의 프로필 사진. 2015.5.13 <<박대현 교사>> bong@yna.co.kr
함안 칠서초교 박대현·이가현 교사 '수요일밴드'…앨범 4장 내고 28곡 블로그에

(함안=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제34회 스승의 날을 앞두고 경남지역 교직사회를 중심으로 현직 교사 노래밴드인 '수요일밴드'가 잔잔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수요일밴드를 줄여 일명 '수뺀'으로도 불리는 이 밴드는 학교 현장을 소재로 노래를 만들어 수요일마다 연습하고 수시로 재능 기부 형태의 공연을 한다.

남녀교사 듀엣 형태의 이 밴드 리더는 함안 칠서초등학교에 근무하는 10년차 교사 박대현(33)씨다.

대학에서 2년 정도 그룹사운드 활동을 한 경험 때문에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고 작사 작곡에 능한 박 교사는 2013년 함안 칠서초교로 발령나 이미 근무하고 있던 5년차 교사 이가현(27·여)씨를 만나면서 수뺀을 결성했다고 13일 밝혔다.

박 교사는 "노래를 좋아한다는 이 선생을 처음 만났을 당시 제가 농담삼아 '가수시켜준다'고 말한 것이 계기가 돼 밴드를 결성했다"고 웃었다.

애초 수뺀에는 이들 외에 2명의 교사가 더 있었지만 다른 학교로 발령나 지금은 듀엣으로 활동한다.

다른 날보다 수업이 1시간 적은데다 다양한 교사동아리 활동일인 매주 수요일에 노래 연습을 할 수 있어 수요일밴드로 이름 지었다.

결성 이후 벌써 디지털싱글 앨범만 4장을 냈다.

앨범 4장에 담긴 5곡의 자작곡은 음원사이트에 등록돼 소액이지만 4∼5개월마다 음원 수입도 받는다.

앨범으로 발표한 곡을 포함해 지금까지 28곡을 만들어 블로그에도 올렸다. 이 교사가 작사 작곡한 1곡 이외에는 모두 박 교사가 만들었다.

노래마다 적지 않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데, 지난해 여름에 학교 냉방기 가동을 중앙 통제에서 풀어달라는 교사의 재미있는 하소연을 담은 '에어컨송'이 수만번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수뺀을 교직사회 스타로 만들었다.

현직 교사 노래밴드 '수요일밴드' 공연
현직 교사 노래밴드 '수요일밴드' 공연 (함안=연합뉴스) 경남 함안 칠서초등학교에 근무하는 박대현(왼쪽)·이가현 교사로 구성된 '수요일밴드'가 지난해 3월 소규모 콘서트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2015.5.13 <<박대현 교사>> bong@yna.co.kr

최근에는 전국적인 이슈가 된 무상급식 중단을 노래에 담았다.

'선생님 밥이 부족해서 그런데요. 급식을 한번 더 받아도 되는가요? 이제는 돈을 내고 급식을 먹는데 돈을 더 내야 하잖아요…선생님 엄마가 요즘에 힘들대요. 태권도는 이제 그만하자 하시네요…'라는 가사가 눈에 띈다.

교직경력이 늘어가도 여전히 공개수업을 준비하는 교사들의 애환을 담은 '어색해요 공개수업', 학교 연구부장 보직을 맡은 교사들의 고충을 표현한 '브라보 연구', 해마다 교사들이 희망하는 업무와 관련한 고민이 담긴 '으짜꼬' 등도 학교 현장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이밖에 학생들에게 우유를 마시라고 잔소리하는 '우유 가져가', 매년 학기초 학년과 업무 분담에서 원하지 않는 학년과 업무가 배정돼 신세 한탄하는 '내가 왜?'라는 노래에도 교사들의 일상이 담겼다.

수뺀은 이러한 노래를 들고 수시로 재능 기부 형태의 공연에 나선다.

교사들의 각종 연수나 지역의 소규모 행사·축제, 인디밴드 공연 등에 단골로 초청된다.

대부분 무료 출연이지만 좋아하는 노래를 통해 학교 현장을 표현하고 그런 노래를 다른 사람도 즐겁게 공감하는 것이 수뺀 활동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매력이라고 박 교사는 밝혔다.

특히 수뺀의 음악 활동과 연계해 초등학생 제자들에게 작은 클래식 기타인 '우쿨렐레'로 노래 짓기 수업을 하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박 교사는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시골학교에서 그나마 학생들의 음악적 소양을 길러주고 창의성과 인성을 함양한다는 보람이 크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교사이기 때문에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면서도 "정년퇴직할 때까지 밴드 활동을 하며 선생님들에게 좋은 노래를 많이 들려주고 싶고, 우쿨렐레를 지도한 아이들과 음악회도 열고 싶다"고 조그만 소망을 전했다.

b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5/13 11: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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