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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혈사태 부른 베이루트 '쓰레기 대란'…시민들 불만 폭발

'정부 무능' 항의 시위대와 경찰 충돌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쓰레기를 제대로 치우지 않는 정부에 항의하는 레바논 시위대와 이를 막으려는 경찰이 충돌해 결국 유혈사태까지 이어졌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선 22일(현지시간) 밤 시민 수천명이 모여 정부의 사퇴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가 정부 청사가 있는 사라야궁에 근접하자 경찰이 이를 막기 위해 물리적 수단을 동원했고, 이에 시위 참가자들이 돌을 던지며 부상자가 속출했다.

시위를 진압하려는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고 공포탄으로 대응하면서 충돌, 시위대와 경찰 35명이 다쳤다.

소셜네트워크(SNS)에선 경찰이 시민에게 고무탄을 직사했고 실탄도 발사했다는 글이 올라왔을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했다.

시위대 수십명이 검거됐지만 민심이 심상치 않자 정부는 바로 석방했다.

베이루트 시내에 쌓은 쓰레기(AP=연합뉴스자료사진)
베이루트 시내에 쌓은 쓰레기(AP=연합뉴스자료사진)

이날 격렬한 시위를 촉발한 것은 다름 아닌 '쓰레기 대란'이다.

정파간 대립으로 정치권이 제구실을 못하자 쓰레기를 수거해 이를 처리하는 정도의 기본적인 정부 기능이 마비되면서 베이루트 길거리 곳곳에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이게 된 것이다.

베이루트에선 쓰레기가 하루 2천∼3천톤 정도 나온다.

하필 여름철이 겹쳐 치우지 못한 쓰레기가 썩어 악취가 진동했고, 위생 문제도 심각해졌다.

한때 '중동의 파리'라고 불릴 정도로 쾌적하고 자유로운 환경이었던 베이루트가 '쓰레기 도시'가 된 셈이다.

시리아와 인접한 레바논 정계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는 시아파 쪽과 이를 반대하는 쪽으로 나뉘어 2년째 사실상 마비 상태다.

레바논은 시리아 내전의 영향을 받아 친시리아 시아파 세력인 '3·8연대'와 반시리아 성향의 '3·14연대'가 갈라져 대립하고 있다.

3·8연대는 친이란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중심으로 한 의회 다수파다. 3·8연대가 헌법상 기독교계가 맡아야 하는 대통령 선출을 반대하면서 레바논은 현재 1년 2개월간 대통령이 공석일 정도로 정치적 혼돈이 계속되고 있다.

레바논의 혼돈은 내부만의 갈등이 아니라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는 이란과 이에 맞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대리전으로도 볼 수 있어 돌파구를 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비판 여론이 고조하자 지난달 레바논 정부는 이달 초 쓰레기를 일단 치우긴 했다.

그러나 내무부와 계약해 쓰레기를 처리한 민간 업체가 부패에 연루됐다는 시비가 붙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쓰레기 대란으로 시작됐지만 레바논 국민의 불만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1990년 내전 이후 25년 간 제한 송전이 계속됐고 상수도 공급 부족과 같은 정부의 무능과 연결지을 수 있는 문제에 대해 민심이 들끓고 있다.

이날 시위대에서 "정부가 쓰레기"라는 구호가 쉴새없이 터져 나온 배경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22일 밤 베이루트에서 벌어진 반정부시위(AFP=연합뉴스자료사진)
22일 밤 베이루트에서 벌어진 반정부시위(AFP=연합뉴스자료사진)
레바논 여성이 악취에 코를 쥐고 있다(AP=연합뉴스자료사진)
레바논 여성이 악취에 코를 쥐고 있다(AP=연합뉴스자료사진)

hsk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8/23 16:2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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