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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물정' 화두로 풀어낸 물리학의 효용

김범준 '세상물정의 물리학'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남산에서 돌을 던지면 누가 맞을까?"

입사시험 면접에 나올 듯한 이 질문에 대한 물리학자의 1차적 대답은 "아무도 맞지 않는다"이다. 팔 힘이 초인적이라고 가정하더라도 무작위로 던진 돌에 사람이 맞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물리학자인 김범준 성균관대 교수는 통계물리학적 관점에서 이 질문에 의미를 더한다. "남산에서 던진 돌이 사람에게 맞았다면 그 사람은 누구일까"라는 조건부 확률 문제로 접근해보자는 것이다.

김 교수의 이은 설명에 따르면 한국의 성씨는 불과 300개 정도. 이웃 일본에 13만여 개의 성씨가 있는 것을 감안해보면 참으로 놀라운 동질성을 확인하게 된다.

그렇다면 앞서 질문에 대한 상투적 답변이라 할 '김 서방이 맞게 될' 확률은 어떻게 될까?

2000년 통계청 발표 인구 통계에 근거해보면 김씨 성을 가진 이들이 맞을 확률은 21.6%. 이중 성인 남성으로 한정되니 그 가능성은 10% 미만이 된다. 적지 않은 비율이지만, 김 서방이 맞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어렵다.

김·이·박·최·정 등 5대 성(姓)을 모두 포함하면 어떨까? 절반이 넘는 54%에 이른다.

이렇듯 소수 성이 주류를 차지해온 분포가 늘 그러했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교수는 과거의 성씨 분포에 대한 자료를 족보에서 찾았다. 남성은 당연히 성씨가 같지만, 족보엔 시집온 여자들의 생년과 성씨 등이 적혀 있기 때문에 여러 족보를 활용하면 통계적 활용이 가능해진다.

10개의 전산화된 족보 자료를 분석해보니 성씨 분포를 나타내는 그래프의 함수꼴은 500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한다. 우리의 성씨 분포가 500년전부터 지금까지 별 차이가 없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다시 드는 의문은 어째서 한국의 성씨는 이렇게 적게 유지가 될 수 있을까이다. 우리 관용 표현에 그 답이 숨어 있다. "사실이 아니면 성을 갈겠다." 이 표현이 함축하고 있듯이 우리의 통념에선 성을 바꾸는 행위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김 교수가 펴낸 '세상물정의 물리학'(동아시아)은 이처럼 다양한 세상물정의 소재들을 통계학적으로 분석해내고 사회적 의미를 찾아 보여준다.

'세상물정의 물리학'은 사계절이 펴낸 사회학자 노명우의 '세상물정의 사회학'과 대비를 이루며 통섭과 융합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노명우씨는 추천사에서 "융합은 분과 학문의 제도가 만들어내는 '전문가 바보'들을 구원하기 위한 긴급 처방"이라며 "사회학자와 물리학자가 우리가 살고 있는 동일한 세상의 '물정'을 궁금해하는 한, 각자가 속한 분과학문의 차이는 놀랍게도 무색해졌다"고 말했다.

280쪽. 1만4천원.

jb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9/15 14: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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