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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시스·뉴스1, 기사 훔쳐 장사했다

'저작권 침해' 법원 판결에도 베끼기 관행 여전
기사 도용에 배상 요구하는 공문에는 '묵묵부답'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머니투데이그룹 계열의 사영뉴스통신사인 뉴시스와 뉴스1이 다른 언론사의 기사를 베껴서 자사 뉴스로 둔갑시켜 장사하는 행태가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뉴시스는 기사를 훔쳐 사용한 사실이 들통나 손해를 배상하라는 법원 판결까지 받았음에도 도용을 멈추지 않았다. 뉴스1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기사 베끼기를 좀처럼 고치지 않는다.

신뢰와 정직이 핵심인 언론윤리는 물론, 실정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뉴시스와 뉴스1은 뉴스 콘텐츠를 생산해서 언론사 등에 판매하는 통신사 형태로 운영된다.

올해 6월23일 뉴스1의 기사는 명백한 도용 사례로 꼽힌다.

당일 오후 6시22분 연합뉴스 박성진 파리 특파원은 '佛 범죄인 인도재판 유병언 장녀 1년 1개월 만에 석방'이란 제목의 기사를 송고했다. 파리 근교 베르사유 항소법원에서 열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섬나 씨의 재판을 현장에서 취재한 결과물이었다. 당시 법정을 직접 취재한 국내 언론사는 연합뉴스와 KBS 2개사뿐이었다.

 연합뉴스 특파원 기사 베낀 머니투데이 뉴스1
연합뉴스 특파원 기사 베낀 머니투데이 뉴스1(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지난 6월 23일 오후 6시22분 연합뉴스 박성진 파리 특파원은 '佛 범죄인 인도재판 유병언 장녀 1년 1개월 만에 석방'이란 제목의 기사(사진 왼쪽)를 송고했다. 왼쪽은 연합뉴스 홈페이지 화면, 오른쪽은 뉴스1이 연합뉴스 기사를 자사 뉴스로 바꿔치기한 화면.

재판은 통역 없이 진행됐다.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박 특파원의 기사는 불과 6시간 만에 빛이 바랬다. 뉴스1이 해당 기사를 자사 뉴스로 바꿔치기해서 보도한 탓이다.

뉴스1은 제목을 일부 바꾸고 프랑스 뉴스통신사인 AFP 기사를 인용한 것처럼 포장했지만, 꼼수는 금방 들통났다. 연합뉴스가 보도한 '프랑스 출국금지', '경찰서 출석 요청' 등은 AFP 기사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만 취재할 수 있는 사안도 뉴스1은 국내 기자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보도한 것이다.

유사한 행태가 빈번하자 연합뉴스는 배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뉴스1에 보냈지만 답변기한(9월 18일)을 넘겨 지금까지 묵묵부답이다.

무단 도용은 저작권 구분이 명확한 사진도 예외가 아니다.

 연합뉴스 사진 베껴쓴 머니투데이 뉴스1
연합뉴스 사진 베껴쓴 머니투데이 뉴스1 (서울=연합뉴스) 작년 9월 3일 연합뉴스가 송고한 '박정희장군 전역공원 표지석' 사진(왼쪽)은 불과 몇시간만에 머니투데이 기사(오른쪽)로 둔갑해 온라인상에 등장했다. 머니투데이가 사용한 사진은 사진의 구도는 물론 표지석 뒤로 지나가는 군용 트럭(빨간 동그라미)의 위치까지 연합뉴스가 송고한 사진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연합뉴스가 작년 9월 3일 송고한 '박정희 장군 전역공원 표지석' 사진은 불과 몇 시간 만에 머니투데이를 거쳐서 온라인에서 유포됐다. '트위터 캡쳐'라는 모호한 출처를 다는 수법을 활용했다.

남의 기사를 클릭 몇 번으로 자사 콘텐츠로 둔갑시킨 것이다.

연합뉴스가 '저작권 침해 탐지 시스템'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머니투데이그룹의 기사 베끼기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도용 의심 사례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242건에 달했다.

'저작권 침해 탐지 시스템'은 뉴스를 훔친 것으로 의심되는 기사를 골라내는 전문 솔루션이다. 인터넷에 유통되는 90여개 언론사 기사를 분석해서 연합뉴스 기사와 대조하는 방식으로 찾아낸다.

부분적으로 일치하는 문장까지 잡아낼 만큼 정교하다. 문장 및 단어 단위의 유사도를 함께 고려하는 '키워드 레벨' 수준의 검사를 하도록 설계됐다.

연합뉴스 단독기사를 내용과 표현은 물론, 심지어 제목과 문장 배열까지 같게 활용한 사례를 대거 적발한 것은 이 시스템 덕분이다.

일례로 머니투데이가 지난해 10월26일 송고한 '法 "수원 노숙소녀 살해 누명, 국가가 배상해야"' 기사는 연합뉴스가 단독 보도한 뉴스와 86%까지 내용이 겹친다.

이 기사는 원본 중 3개 문장만 빼내고 나머지를 짜깁기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달 3일 '차범근 전 감독 셋째아들, 폭행 혐의로 입건' 기사도 연합뉴스 기사와 제목이 같고 본문 내용도 86% 일치한다.

뉴스1은 같은 기간에 88건을 베낀 것으로 의심된다. 머니투데이가 지난해 7월 인수한 뉴시스의 도용 의심 사례도 141건에 달한다.

단독기사 외에 일반기사로 분석 범위를 확대하면 '절도' 사례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2014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머니투데이 1천403건, 뉴시스 835건, 뉴스1 379건을 각각 발견했다.

뉴스1은 2013년 4월, 2014년 4월 연합뉴스의 기사도용 중단 요구에 실수를 인정하거나 유감을 표명하면서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뉴시스도 2014년 4월 일부 착오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유감과 실수 인정은 그때뿐이었고, 재발방지 다짐은 허언으로 끝났다. 기사 도용은 명백한 범죄임에도 반복된 것이다.

저작권법 제136조는 저작권을 침해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 벌금형을 부과하도록 규정한다.

뉴스통신진흥법에서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뉴스정보의 편집·제작·제공이 뉴스통신사의 의무사항이다.

뉴시스는 연합뉴스의 기사를 무더기로 베껴 배포한 사실이 들켜 배상 판결을 받기도 했다.

서울고법 민사5부(황한식 부장판사)는 뉴시스가 저작권 침해를 중단하고 연합뉴스에 2억1천만원을 배상하도록 강제조정을 2010년에 확정했다.

1년 전에 보도한 자사 기사를 그대로 베꼈다가 망신을 당하는 일도 있었다.

뉴스1은 올해 6월13일 '朴대통령, 오늘부터 닷새간 여름휴가…정국 구상 주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지난해 7월28일 기사와 같았다. 이 기사는 포털에서 뜨거운 논란거리가 됐다.

박 대통령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방미 일정까지 미뤄놓고 휴가를 떠나는 게 아니냐는 의혹 때문이었다. 누리꾼의 글이 폭주하면서 이 기사는 다음날인 14일 오후 2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언론계 안팎에서는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매체가 남의 기사를 도용해서 장사하거나, 비판기사를 광고 수주에 악용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정부는 언론시장의 저작권 침해 사례를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had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0/02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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