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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기축통화> 위안화 SDR 편입 10문 10답

(서울=연합뉴스) 윤영숙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집행이사회를 열고 중국의 위안화를 IMF 특별인출권, 즉 SDR 준비통화에 편입했다.

이는 위안화가 세계 5대 준비통화로 편입됐다는 의미이자, 국제 금융 무대에서 중국의 입지가 그만큼 높여졌음을 시사한다.

다음은 이번 위안화의 IMF SDR 바스켓 편입과 관련한 궁금증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IMF 특별인출권(SDR)이란 무엇인가

SDR는 IMF가 1969년 브레튼우즈 체제의 고정환율제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한 가상 통화이자 보조적인 준비자산이다. IMF 회원국이 외환위기 등 달러 유동성이 부족해질 때 담보 없이 필요한 만큼의 외화를 인출할 수 있는 권리로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과거 브레튼우즈 체제는 달러를 기축통화로 설정한 금본위제를 채택, 금에 달러의 교환비율을 고정해두고, 다시 각국 화폐의 교환비율을 달러에 고정하는 고정환율제를 유지했다. 그러나 미국의 경상적자 확대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금과 달러의 공급이 세계 무역과 금융시장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IMF는 보조적 성격의 준비자산인 SDR를 마련했다.

IMF 회원국은 출자 비율에 따라 SDR를 배분받고 보유한 SDR 규모 내에서 구성통화에 속한 달러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 4개 통화 중 하나로 교환할 수 있다. 각국이 보유한 SDR도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된다.

1973년 브레튼우즈 체제의 붕괴 이후 고정환율제도가 폐기되고, 환율이 시장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변동환율제도가 시행되면서 SDR의 중요성은 다소 퇴색했다. 그러나 SDR는 글로벌 금융위기 동안 유동성 위기에 빠진 회원국들의 외환보유액을 확충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유용한 도구로 재부상했다.

188개 IMF 회원국 중 우리나라의 출자비율은 1.41%, 투표권은 1.37%로 19위 수준이다.

◇위안화 SDR 편입의 의미는

위안화의 SDR 편입은 위안화가 준비통화로 공식 인정을 받는 것으로 세계 5번째의 준비통화가 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준비통화는 회원국들이 필요시 SDR를 구성하는 통화로 언제든 교환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당 국가의 통화 위상이 그만큼 커졌음을 시사한다.

현재 SDR 준비통화에는 단 4개의 통화, 달러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만이 포함돼 있다.

IMF는 지난 5개년도 수출 규모와 통화의 자유로운 사용 여부를 SDR 편입 기준으로 삼는다. 따라서 이번 편입은 두 기준을 모두 충족했음을 시사한다.

또 각국 중앙은행들이 달러화나 유로화로 보유하던 자국의 외환보유액에 대체 통화가 생겼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중국과의 교역 규모가 큰 신흥국들의 위안화 보유 비중이 증가할 수 있다.

ANZ의 레이몬드 영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유로화가 1999년 창설돼 바스켓에 포함된 이후 최대 변화"라며 이는 세계 경제의 변화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왜 SDR 편입을 원했나

중국은 그동안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해 힘써왔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위상에 비해 금융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미흡했기 때문이다.

2011년 글로벌 교역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을 앞섰다. 작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0조달러를 돌파해 구매력 기준으로 미국을 따라잡았다.

하지만, 중국 주식시장 규모는 작년 말 기준으로 세계 시가총액의 7.6% 수준이며, 채권 시장의 시가총액 역시 세계 시가총액의 5.4%에 그친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기축통화인 달러화의 거래 비중은 87%로, 금융시장의 달러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이는 미국의 통화정책에 중국이 끌려 다닐 수 있다는 의미로 자국의 정책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통화의 위상은 중요했다.

중국 경제의 부상으로 일각에서는 위안화가 기축통화로 부상해 달러화를 대체할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위안화의 달러 대체 시나리오가 불가능한 일이라도 중국 통화의 국제적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은 SDR 편입을 줄기차게 노려왔다.

중국 정부의 국제화 노력으로 위안화의 국제 결제 비중은 지난 8월 2.79%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2.76%인 엔화를 제치고 전 세계 4위 결제 통화로 부상했다.

◇편입 이후 위안화 수요는 얼마나 늘까

위안화는 SDR 편입으로 준비통화로서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

위안화 SDR 편입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일시에 중국시장에 대거 유입되지는 않겠지만,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과 연기금, 국부펀드 등에 위안화 자산비중도 확대될 전망이다.

스탠더드차타드(SC)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자산 다변화 수요가 증대되면서 2016년에는 850억달러가량의 위안화가 신규 유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앞으로 5년간 전 세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가운데 위안화 표시 자산이 매년 1%씩 늘어 총 약 1조달러까지 위안화 수요가 늘 것으로 SC는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위안화 비중이 15%에 달할 경우 400억 달러의 신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다만, 이미 각국 중앙은행들이 이미 1천억 달러 가량의 위안화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실제 수요는 이보다 적을 것이라는 게 골드만의 추정이다.

각 준비통화의 SDR 비중은 달러화 41.9%, 유로화 37.4%, 파운드화 11.3%, 엔화 9.4%로 금융시장에서는 위안화의 편입 비중을 10% 안팎으로 예상했으나, 이날 집행이사회에서는 10.92%로 결정돼 달러, 유로에 이어 3대 통화로 부상했다.

◇IMF는 왜 편입을 결정했나

IMF는 위안화가 자유롭게 거래되는 통화라는 점을 인정한 셈이지만, 실제 위안화는 쉽게 거래 가능한 통화가 아니다.

이 때문에 IMF가 기준을 변칙 적용해 위안화를 SDR에 편입시켰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에드윈 트루먼은 "IMF가 그들의 기준을 사정에 맞게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스와 프라사드 전 IMF 중국 팀장도 "만약 다른 통화였다면 같은 조건에서 IMF는 해당 통화에 대해 SDR 통화바스켓 편입 불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베이징의 일부 서방국가 외교관들은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은 정치적인 결정으로, 위안화가 요구조건을 맞추었는지와 관계없이 중국정부가 각국에 위안화 편입 지지 로비를 매우 효율적으로 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다만, 위안화의 SDR 편입으로 국제 사회는 중국에 금융시장의 투명성을 확대할 것을 더욱 강력하게 요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 환율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위안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경우 위안화는 추세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는 위안화 수요가 단기적으로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당장 위안화의 약세 기조가 바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

또 중국이 수출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계속 평가절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고 통화정책 실효성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위안화 약세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내년 말까지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6.9위안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롬바르드 스트리트 리서치는 "위안화가 바스켓에 포함될 경우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가 점진적으로 절하되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급격한 절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용철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고의로 위안화를 절하시킬 경우 국제적 신뢰를 잃을 위험이 있고, 단기투자금 이탈에 따른 부담으로 급격한 절하는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위안화 활용 규모는

한국의 위안화 사용 규모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이미 무역 결제 부문에서 한국의 위안화 결제 규모는 2012년 15억9천만 달러에서 2014년과 2015년 1∼9월 각각 32억8천만 달러, 44억6천만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딤섬본드 발행액도 올해 들어 10월까지 23억5천만 달러로 작년 4억1천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도 작년 12월 개장된 이후 하루 평균 22억달러를 기록해 빠르게 늘고 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위안화의 SDR 편입과 한중 FTA 체결로 한국의 위안화 사용이 한층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위안화의 SDR 편입으로 위안화의 신뢰성이 높아진 데다가 위안화 역외결제시스템(CIPS) 시행 등으로 결제 편의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점진적인 자본시장 개방폭이 확대돼 자본거래에서의 위안화 수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연구원은 전망했다.

◇中 위안화 SDR 편입 이후 넘어야 할 과제는

SDR 편입은 중국 위안화가 외환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중국 외환시장은 여전히 거래에 제약이 있으며, 역내-역회 환율간 괴리도 여전하다. 그동안 역외에서 거래되는 환율과 역내 환율 간 차이는 중국 금융시장의 후진성 중 하나로 지적돼왔다.

따라서 중국은 역내 외 환율 간 괴리를 줄이는 방향으로 개혁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또 앞으로 중국은 금리 자유화 등 자본시장 개방에 더욱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개방의 속도는 점진적일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SDR 편입은 중국이 점진적인 자본계정 자유화를 지속하고, 외환시장 개입을 줄일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이 전보다 달러화 추세에 더 민감해질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이에 따라 "시장 환경을 더 잘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국 자산으로 유입되는 투자금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자산 가치의 상승이 예상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사례로 볼 때 SDR 편입으로 중국 주가가 1.2%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SDR 편입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점을 감안할 때 상승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오히려 시장 개방 초기에 자본 유출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일본의 사례로 볼 때 시장 개방 초기에는 자본유출이 유입보다 클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른 위안화 절하 기조도 예상된다.

또 금융시장의 개방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식, 채권 등 직접 금융이 활발해질수록 중국 정부의 자본시장 통제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위안화의 SDR 편입이 단기적으로는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편입이 한국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당장 중국 실물경기를 부양할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안정에 힘쓸 가능성이 커 8월처럼 위안화 관련 이슈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는 게 안 연구원의 설명이다.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위안화 자산과 원화 자산의 관계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진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원화 표시 자산과 위안화 표시 자산간 동조화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며, 이런 동조성이 유지될 경우 5년간 주가는 2.28% 상승, 원-달러 환율은 2.51% 하락, 국채 3년물 금리는 19.7bp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금융시장과 방향은 동일하겠지만, 강도는 중국보다 작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김 연구원은 위안화 자산과 원화 자산의 관계가 위안화 자산의 증가로 원화 자산이 줄어드는 대체재 관계로 설정되면, 위안화의 국제화가 원화 포트폴리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ysyo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2/01 02:2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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