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실시간뉴스]

최종업데이트YYYY-mm-dd hh:mm:ss

검색

최신기사

뉴스 홈 > 최신기사

<걷고 싶은 길> 최북단 숲길 양구 펀치볼 둘레길

(양구=연합뉴스) 이창호 기자 = 강원도 양구 읍내에서 453번 지방도로를 타고 동면 팔랑리와 해안면 만대리를 잇는 길이 2천995m의 돌산령 터널을 지나면 펀치볼이 시야에 들어온다. 펀치볼은 가칠봉(1,242m)·대우산(1,179m)·대암산(1,304m), 달산령 등의 산릉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분지로 해발고도도 평균 400∼500m가 된다.

DMZ 펀치볼 둘레길
DMZ 펀치볼 둘레길 (양구=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강원도 양구 읍내에서 453번 지방도로를 타고 동면 팔랑리와 해안면 만대리를 잇는 길이 2천995m의 돌산령 터널을 지나면 펀치볼이 시야에 들어온다. 2015.12.11 cityboy@yna.co.kr

해안분지는 암석의 차별풍화와 침식에 의해 형성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폐쇄형 분지이다. 한국전쟁 때 유엔 종군기자가 분지 모양의 지형이‘화채 그릇’(Punch Bowl)을 닮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해안분지가 짙은 안개를 품은 풍경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해 연방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 옅은 안개 사이로 보이는 마을과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도 환상적이다.

둘레길이 조성된 DMZ 펀치볼
둘레길이 조성된 DMZ 펀치볼 /이진욱 기자

펀치볼은 분지 하나가 1개 면을 이루는 지역이다. 해안(亥安)면 전체 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6배 크기로 현 1·2·3리, 오유 1·2리 등 리 6개로 구성돼 있다. 해안은 먼 옛날 지명에 ‘바다 해’(海) 자를 썼다고 한다. 그런데 그 당시 해안분지에는 주민이 밖에 나가지 못할 정도로 뱀이 많았다고 한다. 조선 초기 이 지역에서 돼지를 키우면서부터 뱀에 의한 피해가 사라졌다고 하여 이름을 ‘돼지 해’(亥)로 고쳤다고 한다.

분단의 아픔 간직한 DMZ 펀치볼 둘레길
분단의 아픔 간직한 DMZ 펀치볼 둘레길/이진욱 기자

펀치볼 일대는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 중 격전지다. 한국전쟁 때 7개 봉우리로 이루어진 가칠봉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40일 동안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고, 국군이 가칠봉을 점령하면서 휴전선이 38선 북쪽으로 획정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휴전 후 1956년 난민정착사업의 일환인 재건촌 조성으로 100세대씩 입주시키며 마을의 틀이 만들어졌다. 이주민들은 외부와의 통행 통제를 받으면서 먹고살려고 지뢰가 가득한 땅을 일궜다. 현재 500여 가구, 1천500여 명이 인삼·사과 등을 재배하고 시래기를 생산하며 살고 있다.

지난 2011년 10월 개통한 DMZ 펀치볼 둘레길은 해안면 읍내에 있는 방문자센터를 기점으로 조성됐다. 우리나라 국토의 최북단에 위치해 있는 DMZ 펀치볼 둘레길은 평화의 숲길(14㎞), 오유밭길(20.1㎞), 만대벌판길(21.9㎞), 먼멧재길(16.2㎞) 등 4개 구간 72.2㎞로 구성됐다.

한국등산·트레킹지원센터와 해안면 주민으로 구성된 사단법인‘DMZ 펀치볼 둘레길’이 12월 12일까지 10개월 동안 위탁·운영을 맡는다. 동절기 두 달간에는 안내인 동행 없이 둘레길 일부 코스만 둘러볼 수 있다. 내년 2월 중순부터는 다시 안내인과 동행할 수 있는 예약을 받을 예정이다.

김은숙 숲길체험지도사는 “ DMZ 펀치볼 둘레길은 계절마다 벌판의 색도 생명의 틔움도 삶의 모습도 제각기 다르다”면서 “아름다운 숲을 걷는 동시에 역사와 평화, 자연을 만날 수 있는 특이한 숲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해안면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가정을 꾸려온 펀치볼 토박이다.

강원도 양구 '그리팅맨'
강원도 양구 '그리팅맨'/이진욱 기자

평화의 숲길은 평화동산, 월북방지판, 벙커, 철책선 등 볼거리가 적절하게 섞여 있어 분단의 아픔과 현실을 체감할 수 있다. 코스 중 가장 긴 만대벌판길은 숲과 계곡을 따라 오르막과 내리막이 조화를 이뤄 트레킹 마니아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산림청이 조성하고 있는 백두대간 트레일 시작점인 먼멧재길은 해안분지의 남쪽 능선 민통선을 따라 걷는 코스로 원시림에 가깝게 보존된 숲이 일품이다.

오유밭길은 펀치볼 둘레길 4개 코스 중에서 인기가 가장 높다. 오유밭길은 펀치볼 서쪽 부근을 탐방하는 코스다. DMZ 펀치볼 둘레길 방문자 안내센터를 출발해 북쪽으로 걷다 보면 해안재건시비와 마주친다.

1956년 마을이 복구된 기념으로 세운 삼거리에 있는 돌비인데 ‘정의의 피로 물들인 펀치볼에 평화여 길이 깃들라’라고 새겨져 있다. 이곳에서 농경지를 따라 걷다 보면 동막동 마을이다. 이곳은 현3리 지역의 현 터가 있던 곳으로 최북단 마을이다. 농로를 걷다 보면 유난히 인삼밭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김은숙 숲길체험지도사는 “지난 2004년부터 해안면에서 인삼을 재배하기 시작했는데 매년 인삼 재배면적이 늘어나면서 현재 농경지의 6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리 3교를 지나면 남방한계선 철책선을 따라 있었던 군사도로를 복원한 숲길로 이어진다. 숲길을 걷는 동안 크고 작은 군사용 벙커와 사방댐, 복숭아와 사과농원, 상상바위 등을 지나게 된다.

DMZ 펀치볼 명물 농산물 '시래기'
DMZ 펀치볼 명물 농산물 '시래기'/이진욱 기자

숲길에서는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배꼽처럼 움푹 들어간 곳에 인삼밭과 과수원, 논이 군데군데 들어서 있고 주변으로 고봉이 줄지어 둘러져 있다. 크고 작은 개울은 지형이 낮은 동쪽으로 향해 소양강 상류로 흘러들어간다.

해안면 면사무소를 중심으로 농협 파출소, 소방서, 해안초·중학교, 식당, 주유소 등이 들어선 마을은 고요하고 평화롭다. 특히 시래기 말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곳에서는 시래기를 전통 방식으로 말리기 때문에 명품 먹거리로 자리를 잡았다.

오유저수지를 지나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축산단지와 포도밭이고, 만대2교를 지나면 형제나무가 반긴다. 만대리 형제나무는 200년이 넘는 느릅나무로 의좋은 쌍둥이 형제 중 동생을 구하려다 형도 함께 죽은 연못을 메웠는데 그 자리에서 느릅나무 두 그루가 솟아났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들이 형제나무 앞을 지나면 사이가 좋아진다고 한다.

만대3교와 냇가 버들길, 해안선사유적지를 거치면 출발지인 DMZ 펀치볼 둘레길 방문자센터다. 지난 9월 오유저수지에서 돌산령 옛길과 터널을 지나 국립 DMZ 자생식물원에 이르는 5.5㎞ 코스를 연장해 개통했다.

DMZ 펀치볼 을지전망대
DMZ 펀치볼 을지전망대/이진욱 기자

DMZ 펀치볼 둘레길 방문자센터 바로 옆에는 통일관과 전쟁기념관이 자리를 잡고 있다. 통일관 앞에 있는 ‘그리팅맨’은 양구 출신 유영호 조각가의 작품으로 화해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안보관광지인 을지전망대와 제4땅굴에 가려면 반드시 통일관 내에 있는 매표소에 들러 출입신청서를 작성하고 출입확인서를 받아야 한다.

김은숙 숲길체험지도사는 “을지전망대는 펀치볼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고 금강산 비로봉도 볼 수 있는 최전방 안보관광지”라면서 “을지전망대 아래에 있는 제4땅굴은 높이와 폭이 1.7m, 길이가 2천52m이다”라고 설명한다. 제4땅굴은 투명유리로 덮인 20인승 전동차가 운행되고 있어 다른 땅굴에 비해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다.

◇ 자연과의 하룻밤, 광치 자연휴양림

양구의 광치 자연휴양림에 머물기는 산골오지의 수려한 경관과 맑은 공기를 만끽할 수 있는 ‘자연과의 하룻밤’이다. ‘양구에 오면 10년이 젊어진다’는 양구군의 슬로건처럼 광치 자연휴양림 입구에서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광치 자연휴양림
광치 자연휴양림/이진욱 기자

자연휴양림이 해발 800m 지점에 위치해 청정자연에 몸과 마음을 맡기면, 가슴속 깊이 맑은 공기가 들어와 자연과 하나가 되는 체험을 하게 된다. 말 그대로 ‘산소탱크’ 같은 곳으로 연중 휴양과 생태탐방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광치계곡 초입에 위치한 관리사무소를 지나면 사계절 수려한 광치계곡을 따라 숲속의 집 14동, 산림휴양관 8실, 이글루, 잔디밭, 초롱이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통나무집 앞 테라스에 앉아 있으면 심신이 가벼워지는 게 느껴진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관광객에게 이색체험을 선사하는 에스키모 이글루는 8~10명이 숙박할 수 있는 55㎡ 규모로 거실과 침실, 욕실, 주방으로 구성돼 있다.

광치 자연휴양림
광치 자연휴양림/이진욱 기자

대암산으로 이어지는 광치계곡은 수량이 풍부하고 이끼 낀 기암괴석과 원시림이 어우러져 계곡 트레킹에도 더할 나위 없는 장소다. 동해안까지 차량으로 1시간 이내에 이동할 수 있어 겨울 바다 풍경도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chang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2/11 09:24 송고

광고
광고
댓글쓰기

댓글쓰기

배너
비주얼뉴스
  • 포토
  • 화보
  • 포토무비
  • 영상
배너

배너

AD(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포토
0/0
AD(광고)
광고
AD(광고)

위키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