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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워싱턴포스트, 대선주자 크루즈 자녀 원숭이로 풍자

크루즈 "어린이 풍자는 금기" vs 화백 "어린이 선거운동 동원이 문제"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가 공화당 대선주자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을 비판하는 만평(漫評)에서 그의 자녀를 원숭이로 그려 논란을 일으켰다.

만평으로 퓰리처상을 받은 WP의 화백 앤 텔네이스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크루즈 의원이 큰 원숭이와 작은 원숭이에 줄을 달아 잡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에 올라왔던 앤 텔네이스의 만평 <앤 텔네이스 트위터 캡처>

원숭이는 크루즈 의원의 큰딸 캐럴라인(7)과 작은딸 캐서린(5)을 묘사한 것이다.

텔네이스는 "크루즈 의원이 최근 크리스마스 패러디 영상에서 한 것처럼 정치인이 자녀를 캠페인에 동원한다면 나는 자녀들도 적절한 (풍자) 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크루즈 의원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최근 소파에서 두 딸에게 '오바마케어는 어떻게 크리스마스를 훔쳐갔는가', '능력 이하의 일을 하는 사슴, 루돌프' 등 정치적으로 꾸민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상을 공개했다.

민주당 소속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보건 정책 등 현 정부를 공격하면서 평온한 크리스마스의 가정 풍경과 자녀를 끌어들인 셈이다.

크루즈 의원은 "선거유세 첫날부터 내가 공격받으리라는 것은 알았다. 그러나 이런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내 딸들은 '적절한 대상'이 아니다"고 즉각 반발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유치원에서 어린 여자아이를 때리지 말라고 배운다. 복잡하지 않다. 5살이나 7살짜리 여자아이들을 비웃지 않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테드 크루즈 의원이 자녀들과 함께 등장한 광고<유튜브 캡처>

크루즈 의원의 경쟁자들도 그를 돕고 나섰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WP의 만평은 역겹다. 아이들이 '적절한 대상'이라고 한 것은 더 나쁘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도 "크루즈 의원의 아이들을 공격하는 끔찍한 만평"이라고 거들었다.

논란이 일자 WP는 몇 시간 만에 만평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하고 프레드 하이아트 논설실장 명의의 글로 대체했다.

하이아트 실장은 "아이들은 배제하는 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정책"이라며 "만평이 나오기 전에 살펴보지는 못했다. 텔네이스가 왜 이번 경우는 우리 정책의 예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는 이해하지만, 나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썼다.

텔네이스는 따로 견해를 밝히는 대신 트위터에 "테드 크루즈는 자신의 아이들을 정치 광고에 썼다. 만평 화가가 그 아이들을 그려대더라도 비명을 지르지는 말라"고 남겼다.

j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2/24 10:5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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