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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한파·폭설 지구촌 강타…美동부 아수라장·中전역 '냉동고'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지구촌을 겨울왕국으로 만들어 버린 최강한파의 원인은 북극의 찬공기인 '폴라보텍스'가 남하했기 때문이다. bjb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미국 11개 주 비상사태 선포, 고립·정전·결항·홍수로 마비사태
중국 대륙 혹한에 꽁꽁…네이멍구 영하 48도 강추위
일본·홍콩 따뜻한 지역에 이례적 눈발

(워싱턴·상하이·도쿄=연합뉴스) 심인성 정주호 이세원 특파원 = 역대급 폭설과 한파가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지구촌을 일제히 덮쳤다.

미국 수도 워싱턴D.C.와 뉴욕 등 대서양 연안 중·동부 지역은 23일(이하 현지시간) 강력한 눈폭풍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전날 오후 1시께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계속 쌓이는데다 강풍까지 몰아쳐 '스노마겟돈'(Snowmageddon·눈과 최후 종말을 뜻하는 '아마겟돈'을 합친 말)에 비교할 만한 눈폭풍이 눈앞에 펼쳐졌다.

미국 동부를 온통 뒤덮은 눈폭풍 위성사진 <<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공 >>
미국 동부를 온통 뒤덮은 눈폭풍 위성사진 <<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공 >>
눈사람으로 변신(AP=연합뉴스)
눈사람으로 변신(AP=연합뉴스)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까지 워싱턴D.C. 일원에 시속 80㎞의 강풍과 더불어 60㎝의 가량의 눈이 쌓였다. 이는 1922년 1월의 71㎝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적설량이다.

워싱턴 주변 지역은 75㎝의 적설량을 기록했고 버지니아 서부의 시골에는 100㎝(비공식 집계)의 눈이 쌓였다는 보도도 나왔다.

눈폭풍이 북상하면서 뉴욕 일대에도 비상이 걸렸다.

미국 기상청은 애초 주말까지 뉴욕 일대에 최소 30㎝ 이상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했으나, 뉴욕 등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예상 적설량을 상향조정했다.

뉴욕 센트럴파크에는 현재까지 50㎝의 눈이 쌓인 가운데 적설량이 많게는 최대 76㎝에 달할 수 있다는 예보도 나왔다.

눈으로 덮인 차량들(EPA=연합뉴스)
눈으로 덮인 차량들(EPA=연합뉴스)

뉴욕은 전날 워싱턴D.C.에 이어 눈폭풍에 따른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뉴욕 시는 이날 정오를 기해 시내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오후 2시30분부터는 아예 뉴욕시를 포함한 뉴욕 주 남부 전체에 대한 차량 운행을 전면 금지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비상상황"이라며 "이 시각 이후 도로를 운전하고 다니면 필요에 따라 체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여전히 도로에 나온 운전자들을 겨냥해 CNN방송에 "자신들이 '슈퍼히어로'이며 아무것도 자신들을 가로막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뉴요커들이 있는데, 오늘 자연이 매우 거칠고 도로는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뉴욕을 포함해 비상사태가 선포된 주는 11개에 달한다.

역대급 눈폭풍에 사망사고도 잇따라 교통사고 등 날씨 관련 사고로 지금까지 최소 17명이 숨졌다.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뉴저지 주를 비롯해 13개 주 20만여 가구에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항공기 결항 사태도 여전했다. 전날부터 24일까지 총 9천290편의 항공편 운항이 전면 취소됐다.

눈길 교통사고(AP=연합뉴스)
눈길 교통사고(AP=연합뉴스)
항공편 결항 속출(AFP=연합뉴스)
항공편 결항 속출(AFP=연합뉴스)

뉴저지 주 남단 동부 해안 케이프 메이 지역에서는 설상가상으로 예상치 못한 홍수까지 겹쳐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델라웨어 해안에 불어닥친 강풍이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 해수면 상승으로 불어난 바닷물이 눈덩이와 함께 인근 케이프 메이 지역의 도로와 주택가로 흘러들었다. 인근 와일드우드 지역도 일부 도로가 물에 잠겼다.

AFP 통신은 이번 눈폭풍의 영향을 받은 시민이 미국 인구의 약 4분의 1인 8천500만 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얼어붙은 중국(AFP=연합뉴스)
얼어붙은 중국(AFP=연합뉴스)

중국 대륙도 혹한으로 꽁꽁 얼어붙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전날에 이어 24일 오전 6시를 기해 중국 전역에 오렌지색 한파주의보를 재차 발령했다.

오렌지색은 4단계 한파경보 중 최악인 빨간색에 이어 두 번째로 심각한 단계다.

전날 영하 30∼40도의 살인적인 강추위로 몸살을 앓은 중국 북부지방에선 네이멍구(內蒙古) 건허(根河)시 진허(金河)진이 최악의 혹한을 겪었다. 전날 이 지역 온도계가 영하 48도까지 내려가면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가 35년 만의 한파를 기록했고 중동부 지방에선 예년보다 평균 6∼10도 낮은 온도를 기록하는 등 중국 전역이 냉동고로 변했다.

특히 서남부 충칭(重慶)에서는 1996년 이후 20년 만에 첫눈이 내리면서 항공편 100편 이상이 결항하고 200편 가까이 운항이 지연됐다.

아열대 지역인 홍콩 신계의 판링(粉嶺)에서도 눈발이 날리는 장면이 영상으로 잡히기도 했다.

중앙기상대는 25일엔 중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강 한파가 몰려오며 최저 온도를 기록하는 곳이 속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열도도 폭설을 동반한 한파로 몸살을 앓았다.

니가타(新潟)현을 비롯해 동해에 인접한 지역에 24일까지 비교적 많은 눈이 내렸다. 상대적으로 겨울이 따뜻한 규슈(九州)와 시코쿠(四國)에도 이례적으로 눈이 쌓이고 있다.

kong7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1/24 11:1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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