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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9천원 무제한 통화"…이스라엘 폰요금, 밥값보다 싼 이유

요금경쟁구도로 통신비 절감…정부가 약정 요금·진입 장벽 없애
이스라엘 통신부 정책개발처장 "서민위한 정책 통했다"

(예루살렘=연합뉴스) 김선형 특파원 = "월 29세켈(약 8천891원)에 무제한 통화와 문자, 인터넷 10GB, 국제 일반전화 무료"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자파 거리 한 휴대전화 매장에서 유심을 꺼내 보이고 있는 매장 주인 유리 오르씨. 2016.2.4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중심가인 자파 거리의 휴대전화 매장들은 한국과 분위기가 딴판이었다.

이동통신사들의 치열한 경쟁에 최근 3년간 이스라엘 휴대전화 요금은 밑바닥까지 떨어진 상태다.

손님들은 점원의 별도 설명을 듣지도 않고 편의점에서 과자라도 사듯이 원하는 이동통신사의 유심을 말한 뒤 결제하고 매장을 나갔다.

우리나라에서 휴대전화를 개통할 때처럼 알아듣기조차 어려운 각종 요금 할인 설명이나 '보조금'이란 단어는 등장하지 않았다.

'무제한 통화·문자, 인터넷 8GB에 40세켈(약 1만 2천 원)', '국제전화를 제외한 무제한 통화·문자, 인터넷 5GB에 29세켈' 등 요금이 제시되고, 손님들은 이중 하나를 고르기만 하면 되는 방식이다.

자파 거리에 있는 식당의 한 끼 식사 비용이 파스타 한 그릇에 1만5천원, 태국식 쌀국수가 1만4천원, 팔라펠(중동식 고기튀김) 1만3천원 정도이니 한끼 밥 값도 안되는 싼 가격이다.

유심은 인근 카페나 주유소에서도 5∼30세켈(약 1천500∼9천 원)에 살 수 있다.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자파 거리 휴대전화 매장에서 점원들과 손님들. 한국과 달리 이곳에서는 휴대전화 개통을 위한 유심을 판매하지 않았다. 손님들은 대신 인근 카페나 주유소, 인터넷에서 주로 유심을 구입한다고 전했다. 2016.2.4

이스라엘 통신부에 따르면 수년 전만 해도 평균 통화 요금은 월 42달러(약 5만 원)로 통화량이 많은 사용자는 500∼600세켈(약 15만∼18만 원)까지 내곤 했다.

이스라엘에서 1994년 이동통신 사업자가 영업한 이후 2000년대까지는 사업자가 GSM, 셀콤, 오렌지, MIRS 4개 업체 뿐이었다.

모토로라가 만든 MIRS의 시장 장악률은 5%에 그쳐 사실상 3개 업체가 장악하는 구조였다.

요금 인하 바람은 2010년 들어 정부가 정책을 개혁하며 이동통신사를 경쟁체제로 몰아세우며 시작했다.

야일 하칵 이스라엘 통신부 정책개발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통신사 간 통화 연결 비용 인하 △약정 요금 폐지 △신규업체 입찰 성공을 요금 인하 비결로 꼽았다.

예루살렘의 중앙우체국 건물에 입주해있는 통신부 정책개발처는 말 그대로 이스라엘의 통신정책을 총괄 기획하는 부서다.

"10년간 휴대전화 요금을 어떻게 낮출까만 궁리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하칵 처장은 이스라엘의 이동통신 정책 개혁의 성과에 대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고 흔쾌히 인터뷰에 응했다.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자파 거리 중앙 우체국 건물의 도서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 중인 이스라엘 통신부 야일 하칵 정책개발처장. 2016.2.4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우선 이용자가 망외 통화시 이동통신사가 상대편 통신사에 내는 연결비용 0.27세켈(약 82원)을 0.055세켈(약 16원)로 약 79% 줄여버렸다.

2011년에는 각종 약정 기간을 금지해 가입 후 한 달 만에도 다른 업체로 갈아탈 수 있게 했다.

신규업체에는 7년간 기존 국내 서비스망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시장에 뛰어들 여건이 조성되자 HOT, Golan과 같은 신생업체들은 주파수 입찰에서 사업권을 따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들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자 경쟁적으로 인하된 요금을 내놓았다.

값비싼 전화요금에 불만을 제기해온 국민은 환호했다. 당시 통신부 장관이던 모셰 카흘론 현 재무부 장관의 인기도 치솟았다.

물론 기존 이동통신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고 하칵 처장은 설명했다.

그는 "통신부 공무원들은 거의 매일 법원에 불려 다녔다"며 "하지만 기업들에 경제적으로 부당한 조치를 한 게 아니었고, 누가 봐도 정당한 일이었기 때문에 매번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판사들도 휴대전화 이용자죠.(웃음) 우리 정책이 서민을 위하는 일이란 걸 판사들도 알고 있었다고 봅니다."

그는 다만 현 상태가 계속된다면 5g 인터넷 구현을 위한 기본시설 구축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스라엘의 휴대전화 속도는 2014년 9월 기준 46mbps로 OECD 국가(평균 77.42mbps) 하위권에 머무른다.

요금 체계를 버티지 못하고 나가떨어지는 이동통신사가 생겨날 일을 우려해 보완책도 마련 중이다.

하지만 그는 "분명한 건 앞으로 요금이 오르더라도 과거와 같은 가격대는 아니며, 무제한 요금제도 쉽게 사라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sunhyu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2/05 09: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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