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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긴 지옥…34명중 6명 살아"…英의회서 北여성 인권유린 증언(종합)

북한에 관한 초당적의원그룹, 북한 여성 인권유린 콘퍼런스 개최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탈북했다가 붙잡혀 북송돼 저와 함께 교화소에 수감된 여성 34명 가운데 6명만 살아남았습니다."

22일(현지시간) 런던의 영국 의회 내 한 회의장에서 '북한에 관한 초당적 의원그룹(APPGNK) 주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탈북 여성 최민경 씨는 끔찍했던 자신의 경험을 증언했다.

'북한 여성 인권 유린'을 주제로 한 이날 콘퍼런스에 참석한 영국민 100여명은 최씨의 증언에 시선을 집중했다.

최씨는 탈북했다가 중국에서 붙잡혀 북한에 송환됐다. 그녀는 2008년 말부터 악명 높은 전거리 교화소에서 보낸 3년의 세월을 전달했다. 처음 1년간은 여성 수감동이 없어서 300여명이 한 방에서 지냈다고 했다.

그녀는 "교화소에 처음 들어오면 생리를 한다. 그런데 얼마 지나면 모두 영양실조에 빠지기 때문에 대부분 생리를 안 한다. 처음에 들어온 여성들은 속옷을 찢어서 생리대 대용으로 사용하고 속옷을 제대로 빨지도 못한다"며 울먹였다.

그녀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몸이 허약해서 생리를 못하는 게 그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고 했다. 아침 5시부터 저녁 7시까지 계속된 노동에 시달리고 자신이 있을 때 두 차례나 전염병이 돌아 많은 수감자가 죽어나갔다고 했다.

최 씨는 "북한에서도 여성들이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또다른 탈북 여성인 강민진 씨는 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넘어간 여성들이 중국에서 인신매매 브로커들에 의해 팔려가는 삶에 대해 증언했다.

중국 공안에 붙잡힐까 무서워 대항할 수 없는 무기력한 탈북 여성들이 중국에서 강간과 성폭행 등의 고통에 노출돼 있다고 전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 북한 정권 수뇌부를 유엔 국제형사재판소(ICC) 법정에 세울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들이 진행됐다.

런던정경대(LSE) 여성·평화·안전 센터의 연구원 제인 고든은 "지금까지 나온 결의안들이나 국제법규에 따르면 북한 정권의 여성 인권유린은 명백히 국제법으로 처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마르주카 다루스만 북한인권 특별 보고관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포함한 북한 정권 수뇌부가 반인도적 범죄로 재판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북한 정부에 알려야 한다고 유엔에 권고한 가운데 열려 북한의 반인도적 범죄, 특히 여성에 대한 인권유린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적 여론 조성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APPGNK 공동의장인 피오나 브루스 하원의원(보수당)은 "북한에서 여성 인권유린은 지속적일 뿐만 아니라 정권 차원에서 자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루스 의원은 "더 이상 눈감아줄 수 없다"며 "국제사회가 함께 나서 이 끔찍한 폭력을 멈춰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유엔에서 북한인권 결의안이 채택된 것은 커다란 발걸음이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ungw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2/22 21:1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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