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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비행기는 조선시대 '비거'다"

'조선의 비행기, 다시 하늘을 날다' 출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그가 비거(飛車)를 만들어 타고 성안으로 날아 들어가, 벗을 태워 성 밖으로 30리를 비행한 뒤 착륙해 왜적의 칼날을 피했다."

하늘을 나는 수레를 뜻하는 비거는 조선 선조 대의 발명가인 정평구(鄭平九)가 임진왜란 때 만들어 사용했다고 전하는 물체다.

미국의 라이트 형제가 플라이어호로 첫 비행에 성공한 해가 1903년이므로, 비거가 실존했다면 적어도 300년은 앞선 세계 최초의 비행기가 되는 셈이다.

항공기 설계 연구가인 이봉섭 씨가 쓴 '조선의 비행기, 다시 하늘을 날다'는 여러 기록과 실험을 통해 비거의 실체를 분석한 책이다.

비거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조선 후기 실학자인 이규경이 19세기 초반 집필한 백과전서 '오주연문장전산고' 중 '비거변증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규경은 비거변증설에서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전제를 단 뒤 "비거는 새가 나는 원리를 본받아서 바람의 기운을 빌려 기계를 움직였으므로 충분히 상상해 볼 만하다"고 적었다.

비거변증설에 따르면 비거는 2명 이상이 탑승할 수 있는 탈것으로 약 12㎞까지 조종해서 나는 완전한 형태의 비행 장치였다.

저자는 또 문헌을 찾아 정평구가 1566년 출생해 1624년 사망한 실존 인물로 타고난 지혜와 재기로 주변 사람들에게 널리 인정받았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비거의 역사적 사실을 살핀 그는 현대의 항공공학 지식을 활용해 비거 모형을 복원한다.

전통 선박인 한선(韓船)을 바탕으로 비거의 동체를 제작하고, 행글라이더의 날개에 가까운 돛 형태의 날개를 단다. 조종 방법은 손으로 날개에 달린 줄을 당기고, 발로는 꼬리날개에 연결된 발판을 눌렀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리고 대신기전의 약통을 여러 개 결합해 비행 추진력을 얻고, 재료는 가볍고 튼튼한 대나무와 한지 등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비거를 완벽하게 복원하는 데는 실패하지만, 비거에 쓰인 기술을 발전시킨다면 자연 친화적인 비행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한다.

그는 맺음말에서 "정평구의 발상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미래 지향적인 비행수단의 개발이야말로 비거를 후대에 알리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말한다.

사이언스북스. 216쪽. 1만9천500원.

psh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6/01 14:5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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