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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새 자전거 횡단도, 턱에 '턱' 막혀 빈축

자전거 활성화 추진 '무색'…"한번 건너는 데 턱 6번 만나"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시가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설치한 자전거 횡단도가 곳곳에서 보도 높이의 턱에 가로막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이용자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연합뉴스가 새로 만들어진 자전거 횡단도를 직접 찾아가 본 결과, 휠체어 등의 통행을 위해 인도의 턱을 깎은 횡단보도와는 달리 바로 옆 붉은색으로 칠해진 자전거 횡단도는 턱이 그대로였다.

턱으로 가로막힌 자전거 횡단도. 바로 옆 횡단보도 턱이 깎여있는 것과는 대조된다.

특히 복잡한 도심 구간에서는 도로 가운데 자리한 교통섬의 턱까지 더해지면서 불편이 배가 됐다.

실제로 시청역 8번 출구에서 대한문 앞으로 건너가는 동안 교통섬을 두 번이나 지나가면서 턱을 6번이나 만났다. 횡단도 시작점부터 첫 번째 교통섬까지는 불과 1개 차선폭이었음에도 턱에서 턱으로 이어졌고, 턱을 넘자마자 교통 통제를 알리는 선간판이 떡하니 길을 막고 있었다.

대한문 앞에서 시청광장으로 세종대로를 가로질러 가는 자전거 횡단도 역시 교통섬은 없었지만, 보도 턱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반면 시청광장에서 프라자호텔로 넘어가는 구간은 턱이 깎여 있는 등 일관성이 없었다.

자전거를 타고 이곳을 지나가던 한 시민은 "도로만 잘 구비돼 있으면 된다. 굳이 도로에 자전거 횡단도 선을 그을 필요가 있느냐"며 "어차피 보도 쪽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턱 때문에 불편하다"고 말했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숭례문∼시청광장∼세종대로∼광화문∼안국동 구간 9개 교차로에 자전거 횡단도 41개를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달과 이달 8천300여만원을 들여 시청광장과 숭례문 인근에 자전거 횡단도 13개와 자전거 도로임을 알리는 표시 등을 설치했다.

시는 2018년까지 서울 사대문 안 교통밀집 지역의 차도를 15㎞ 줄여 자전거도로를 늘리고 보행자를 우선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시청광장 인근 자전거 횡단도. 교통섬 턱이 가로막혀 있고, 바로 앞에는 선간판이 서 있다.

시는 이에 대해 횡단보도의 경우 지난해 4월부터 장애인을 위해 모두 턱을 낮추게 돼 있지만, 자전거 횡단도는 그러한 규정이 없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세종대로 같은 자전거 우선도로는 차도 끝 차선으로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표시가 돼 있다"며 "보도로 자전거를 타고 가다 차도를 건너갈 때 이용하라고 횡단도를 설치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좌회전을 할 때 자전거 차선에서 바로 하기에는 위험해 횡단도를 이용하게 된다"며 "이때에도 보도 위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면 된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실제 자전거를 타려면 턱 때문에 '내렸다 탔다'를 반복해야 해 시가 추진하는 '자전거 도시'라는 목표가 빛이 바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전거를 즐겨 탄다는 또 다른 시민 김모 씨는 "현실적으로 자전거를 타고 길을 건너다 턱을 만나면 어처구니가 없다"며 "마지막에 내려 자전거를 들고 올라가라는 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자전거를 들고 내리라는 건지 모르겠다. 담당 공무원이 한 번 현장을 다녀봤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ts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6/14 07: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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