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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미국교수 돼 돌아온 강원도 금발머리 소녀(종합)

"미국에 아름다운 한국 문화와 문학 알리는 데 큰 보람 느껴"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내 유년의 삶과 아버지의 영혼이 있는 한국은 저에게 제2의 고국이자 고향과도 같은 곳입니다. 미국에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를 알리는 일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드버니아 토레이 교수

최근 학술대회 참가를 위해 전북 전주대를 찾은 드버니아 토레이(50·여) 미국 유타대 교수는 강원도에서 태어나 19살까지 살았던 '두메산골의 금발머리 소녀'였다.

그의 아버지는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하는 미국인 사제'로 널리 알려진 고(故) 대천덕(미국명 루벤 아처 토레이 1918∼2002) 신부다.

대천덕 신부는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나 평양에서 청소년기를 난 뒤 미국에서 프린스턴신학교를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건너와 성공회대의 원장으로 봉직했다.

이후 가족을 이끌고 강원도 태백의 산골로 들어가 '예수원'을 설립, 산비탈을 개간해 한국의 대표적인 수도원 공동체로 키운 인물이다.

그의 둘째 딸이 토레이 교수로, 한국 이름은 대명숙(明淑)이다.

드버니아 토레이 교수

토레이 교수는 19년간 강원도 두메산골의 금발머리 미국 소녀로 살았다.

전교생이 100여명인 산골 분교를 다니며 한국 어린이들과 함께 한국의 산과 들을 누볐다.

그래서 지금도 한국인 못지않게 한국말을 잘한다.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꿈을 찾아 미국으로 건너가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는 유타대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대학에서는 허생전이나 양반전 같은 고전소설이나 메밀꽃 필 무렵, 사랑방손님과 어머니 등과 같은 깊이와 보편성을 두루 갖춘 단편소설을 위주로 수업한다.

혜경궁 홍씨가 지은 한중록 가운데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는 장면도 학생들에게 꼭 읽힌다고 했다.

한국사회의 뿌리 깊은 규율과 관습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은 우리 부모님의 산소가 있고 내 유년시절의 추억이 남아있는 곳이어서 지금도 정서적으로 매우 가깝게 느껴지는 곳"이라면서 "당시는 영화 같은 시골 풍경이 있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모든 도시가 아무런 특색 없이 똑같은 고만고만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문화에 고립된 학생들이 한국 문학과 문화를 통해 다른 세계에 눈을 뜨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부모님도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실 것"이라고 말했다.

doin10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6/28 11:3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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